동인지에 대한 심리적 마지노선.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지극한 나머지, 그 캐릭터에 대한 어떠한 성적 접촉도 (정서적으로) 거부하는 경향을 가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상에 대한 '순애적' 애정이랄까. 타인은 물론 자신의 성적 접촉도 거부하고싶은 그런 심정 말이다. 그래서 그 감정으로 '이것만은 안돼' 하면서 성적 접촉을 마지노선으로 삼는다.

그런 마지노선을 박아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 캐릭터의 동인지를 보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마지노선이 붕괴되며 자신의 '성역'도 침범당하는 기분, 좋을 리 없다. 나의 경우를 이야기하자면,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의 18금 동인지를 보고서 좌절감을 느낀 적이 있다. 내용은 별 것 아닌 전형적인 패턴이었지만 순애적 애정의 대상이 당하는 심정은 내 살이 뜯겨나가는 그것과 같더라. -_-

그렇게 좌절하던 나였건만, 어느 새 나에게는 마지노선이고 뭐고 없어진 것 같다. 이제는 그런 순애적 대상도 없을 뿐더러, 있다 싶더라도 피학적으로 변해버렸달까. 그런 것들을 보면서 캐릭터가 당하는 것을 즐겨버리는 인간이 되어버렸다. 마지노선이 붕괴당하는 걸 즐기는 나도 참 많이 썩었군 그래.

by 수시아 | 2005/07/04 23:50 | 무규칙 이종일기 | 트랙백 | 덧글(17)

Commented by 아스카사랑 at 2005/07/04 23:58
.....아스카를 보며 똑같은 생각을 한 적 있...
Commented by 건전수호기사 at 2005/07/04 23:59
잇힝~ 우리 지난 얘기는 하지 말아요. (← 저도 예전에 들었던 말)
전 히메코가 당하는 것보다 공격하는 걸 원하는데 혹시 그것도 그런 심리일까요.
Commented by 참치 at 2005/07/05 00:39
으음. 저도 미스즈(AIR) 를 보며 마지노선이랄까나, 그런게 없지는 않았지만. 통상판 의 18금 까지 플레이 해보니까. 18금동인지나 그런걸 봐도 그렇게 좌절을 느껴버리진 않더군요.
Commented by DSmk2 at 2005/07/05 00:46
처음글써봅니다. 생각해보면 전 마지노선이 깨진기억도 없는걸 보면 ... 참 불건전했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 (링크합니다)
Commented by 불꽃빅장교사 at 2005/07/05 02:41
인기많고 예쁘장한 여자애 치고 한번이라도 동인지에서 험한 꼴 안 당한 적이 있었습니까만..
Commented by 세이로린 at 2005/07/05 06:17
일부 만화책에 대한 18금 동인지는 굉장히 싫더군요. 원작이 그런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데 그런 내용을 다루면 말이죠. 수시아님께서 예를 듣 마법사..는 좋은 예인거 같군요... 저는 아직은 그 마지노선이 안 꺠진듯;;;
Commented by 셀키네스 at 2005/07/05 07:44
동인지는 멀리하는 편이라서 동인지로 그 마지노선이 깨진적은 별로 없지만 한번 당하면 엄청난 충격이죠
Commented by yu_k at 2005/07/05 11:33
저는 아직도 작품마다 다르답니다.
하가렌의 경우는 마지노선이 오백만광년 너머로 사라진 지 오래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M·RJHAN at 2005/07/05 13:33
나의 사쿠라짱은 그렇지 않아! 당장 사과해!

...아. 신경쓰실 필요 없습니다.
Commented by 아카 at 2005/07/05 17:11
18금 동인지는 별로 본게 많이 없어서.. 동인지는 많이 보나
18금동인지는 별로 본게 많지 않아요.. 18금동인지보다 가끔씩 좌절할 때도 있지만.. 그리고 꽤나 올만이군요....;; 컴터가 안되는 관계로.
Commented by 천극J군 at 2005/07/06 02:55
이젠 좋아하는 만화가 생기면 동인지를 찾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Commented by 난에러다 at 2005/07/06 17:41
확실히, 개그로 망가지는 것과 에로로 망가지는 것은 천지 차이니까 말이죠.
그러니까, 전에 본 것이 하나 생각이 나는 군요.
"너희는 니가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정네에게서 당하는 것이 그리도 좋다 이거냐!!" (순화해서)
...그런데 사실 저 리플을 단 사람이 더 위험(수상)해 보이는 듯 했던 건...
Commented by 수시아 at 2005/07/06 22:14
아스카사랑 // 역시 '아스카' 사랑.
건전수호기사 // 확실합니다. 공수전환도 그 범주에 포함될 수 있겠죠.
참치 // 미스즈도 '마지노선' 중의 일부였지. -_-
DSmk2 // 어떤 의미로는 대단?
불꽃빅장교사 // 알지만 보통의 독자들은 그것을 심리적으로 거부하죠.
세이로린 // 보통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이나 '카페알파' 같은 순수물이랄까, 그런 것들이 마지노선으로 박히죠.
셀키네스 // 제가 AIR를 그렇게 당한 뒤로 불건전의 길을 걸었습니다. -_-;
yu_k // 저는 '마호라바' 가 마지노선으로 박힐 것 같습니다.
M.RJHAN // 님아지성 ㅋㅋㅋㅋ. (역시 신경쓰실 필요 없습니다.)
아카 // 전 좌절할때도 있었지만 즐긴 적이 더 많습니다. 키힝.
천극J군 // 올바른 동인(同人)의 생활습관.
난에러다 // 예가 참 아스트랄하군요. 여러가지로.
Commented by 아카리 at 2005/07/10 22:26
저도 그런건 엄청 싫더군요... 몇개 보고 충격먹었던 적이;
Commented by psyche at 2005/07/14 01:09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의 동인지는 보기 싫더군요. 환상에 집착한달까.. 저의 경우 후지시마 코스케의 여신님이나 풀메탈 패닉 등등이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수시아 at 2005/08/11 10:25
아카리 // 그러면 에로고 뭐고 다 싫어지죠.
psyche // 지금 리플을 달고 있는 시점에서는 '카레이도스타'가.
Commented by 달지않은고구마 at 2005/09/29 06:54
헐벗고 나오는 카드잡이 사쿠라양을 보면서 대 충격 먹은 적이 있심다. 그 후 아주 쏟아져 나와서 완전 부숴져버렸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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