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4일
잔인한 표현 경연대회.
파렴치한 범죄들 - 존/비속살인, 강간, ETC - 에 대해 우리는 극단적인 혐오를 드러낸다. 일반적인 도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야 혐오를 드러내지 않는 게 이상하겠지만, 그 혐오를 드러내고 푸는 방식이 내가 보기에는 그 범죄만큼 혐오스럽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전개를 거친다. 먼저 대상에 대해 욕을 한다. '병신'은 기본이며, '미친 놈', '에미애비도 모르는 새끼', 같은 갖가지 욕설이 한번 입에서 튀어나온다.
다음 단계는 대상을 '입으로 단죄하는' 시간이다. 이 때만큼은 어떠한 표현도 용납된다. (성범죄의 경우) 좆을 짤라버린다는 건 애교며, 대가리를 그라인더로 갈아버린다던가, 몸뚱아리에서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낸다는 식의 고전적인 형벌까지 등장한다. 어느새 대화는 '누가 누가 더 잔인한가' 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며, 가장 잔인한 의견을 내놓은 사람에게는 호의적인 평가가 내려진다.
이 표출 방식은 자신들의 잔인한 상상력을 어떠한 제약 없이 풀어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어짜피 인간인 이상 그 정도 상상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이며, 범죄자와 일반인의 차이는 그것을 실천하느냐 마느냐에 있다. '불온한 상상력'을 불온하지 않게 배출해내는 창구로 이만한 것은 없다.
하지만 자기들끼리 '잔인한 표현 경연대회'를 시작하면서, 사건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은 물건너가게 된다.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내뱉으면서 한번 스트레스를 푸는 수준에서 끝난다. 문제에 대한 원인이나 대책은 거기에 없다. 결국 그렇게 하나의 사건은 결과에 대한 대중의 감정적 단죄로 끝나고, 언제든지 그런 문제가 다시 터지게 되는 토양이 마련되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대상을 '입으로 단죄하는' 시간이다. 이 때만큼은 어떠한 표현도 용납된다. (성범죄의 경우) 좆을 짤라버린다는 건 애교며, 대가리를 그라인더로 갈아버린다던가, 몸뚱아리에서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낸다는 식의 고전적인 형벌까지 등장한다. 어느새 대화는 '누가 누가 더 잔인한가' 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며, 가장 잔인한 의견을 내놓은 사람에게는 호의적인 평가가 내려진다.
이 표출 방식은 자신들의 잔인한 상상력을 어떠한 제약 없이 풀어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어짜피 인간인 이상 그 정도 상상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이며, 범죄자와 일반인의 차이는 그것을 실천하느냐 마느냐에 있다. '불온한 상상력'을 불온하지 않게 배출해내는 창구로 이만한 것은 없다.
하지만 자기들끼리 '잔인한 표현 경연대회'를 시작하면서, 사건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은 물건너가게 된다.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내뱉으면서 한번 스트레스를 푸는 수준에서 끝난다. 문제에 대한 원인이나 대책은 거기에 없다. 결국 그렇게 하나의 사건은 결과에 대한 대중의 감정적 단죄로 끝나고, 언제든지 그런 문제가 다시 터지게 되는 토양이 마련되는 것이다.
# by | 2005/10/24 23:22 | 무규칙 이종사고 | 트랙백 | 덧글(9)








(그럼 비표준이란, 존속같은경우 아범이 어미을 상해를 입혀 목숨이 위태로울때 같은것이 있고, 성범죄경우는 여자가 먼저 꼬셔서 화간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강간이라고 할때...라고 단순한 예를 들수있군)
물론 악용하는 사례의 경우는 예외
"그냥 푹 썩어버려."같이 비유적 표현을 써먹기도 하지만.
...아아 입맛이 씁니다..-_-
늦던 빠르던 이 함정에는 꼭 빠지더군요... 그렇게 하여 서서히
자라난 공격성이 결국은 내부를 향하게 되고, 거기서부터 해당
커뮤니티는 붕괴의 길로. 이런 패턴, 그만 좀 볼 수는 없을까요;
일당백원 // 원래 인간이 다 그렇죠.
정의수호기사 // 욕하지 않는 게 그나마 낫습니다만, 그게 쉬워야죠.
저 역시 욕나오는 일이 빈번하니 말입니다.
아쿠아블레이즈 // 저도 짜증나게 인권타령이나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떨어져서 문제를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요. 뜨거운 가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소시민A군 // 외국에는 무기징역도 있지만 100년이 넘어가는 형(刑)도 있더군요. 상징적인 의미죠.
도박면상 // 행하기 힘든 덕목입니다.
질투가면 // 편하게 살기는 그게 좋죠. 에휴.
벨제뷔트 // [이퀼리브리엄] 처럼 공격성을 저해하는 약물이라도 투입하지 않고서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