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광고는 하나같이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욕심 낸 그 곳에 꿈에그린이 온다(한화건설)’, ‘욕심 내세요(대방건설)’, ‘욕심 내세요, 어울림이니까(금호건설)’, ‘서울이 욕심 내는 곳(대림산업)’, ‘욕심나는 투자처(이수건설)’, ‘욕심 낼수록(한화)’, ‘욕심 낼 만한 이유(현대리모델링)’, ‘욕심만큼(대우건설)’, ‘아름다운 삶의 욕심(고려개발)’.(1) 욕심은 어느새 당위가 되고 아름답게 미화된다. 욕심이 꼭 나빠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광고는 언제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끝없이 욕심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광고는 이제 '욕심'만으로도 부족하여 자연까지 삼키려 한다. 자연같은 아파트, 친 환경적, 에코프로젝트같은 단어들이 욕망 위에 덮여진다. 최근 대동건설의 '다숲' 광고는 그 정점이다. (광고1탄 , 광고2탄) 아파트 공사소장으로 비버가 등장하여 자연에 가까운 아파트를 짓는다고 광고를 한다.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홍보하려고 했던 것 같지만, 사실 이것처럼 가증스러운 광고도 없다. 인간은 강을 막고 댐을 지어 비버가 살 곳을 없에버렸다. 그걸로도 부족해서 비버를 자연의 상징으로서 아파트 광고에 이용하여 멋진 아이러니(모순)를 창조했다. 무엇을 전하고 싶은걸까? 비버도 아파트를 만들 수 있다? (근로기준법은? 월급은?) 황토를 보고 고향이 그립다며 생각에 잠기는 비버가 측은해 보일 뿐이다.
P.S. : 이 '가증스런' 광고를 만든 감독이 궁금하여 찾아보았더니 '웰컴 투 동막골' 을 만든 박광현 감독이라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연이 주는 치유능력을 믿는다" 라고 말했는데, 이 광고로 일관성을 무너뜨리는 멋진 행위를 해냈다. 결정적으로, 박광현 감독이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는 '비버가 짓는 아파트'를 만든 적이 없다.
(1) 광고카피는 [강준만 칼럼] 욕망 공화국(한국일보) 에서 인용함.








덧글
시대유감 2005/10/26 13:20 # 답글
아니, 그 CF의 감독이 박광현 감독이라니... 새로운 사실을 알았군요.
도박면상 2005/10/26 13:56 # 답글
광고에 걸맞으려면 수중 아파트를(…).
철후덕 2005/10/26 18:36 # 답글
인간이 자연의 무서움을 모르고 자연을 파괴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느낄때 자연은 점점 큰 힘을 모아 조금식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그 예로 현재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며 이런 현상은 머지않아 투모로우 같은 무서운 참사를 자아 낼지도 모르고 어쩌면 미야자키하야오의 작품의 나우시카 처럼 부해(?)가 생겨나서 몇십년 몇백년 동안 자연을 정화 시킬지도 모른다.나 좋으라고 하는 자연파괴 그렇지만 그 짐은 후손들이 감당한다.
소시민A군 2005/10/26 18:49 # 답글
비버나 감독님이나 적응력이 굉장합니다?
버찌악어 2005/10/27 01:04 # 삭제 답글
언제 자연이 믿어달랬나...
Ikarna 2005/10/27 16:00 # 답글
효과적인 광고는 진실과 맞닿아있는 적이 별로 없습니다(...)
Arukei 2005/10/27 17:56 # 답글
아파트 광고만큼이나 못믿을 광고는 없다고 생각함.
천극J군 2005/10/28 02:44 # 답글
자연을 내세우려 한다면 차라리 초가집을 분양하는 광고를 만들어야죠......
카오루 2005/10/28 18:21 # 삭제 답글
아쉽게도 자연은 인간의 도구가 되어버렸네요. 인간이란 존재는 너무 오만해진 것일지도... 나중에 울고불고 후회할 일만 없길 바라요.
수시아 2005/10/28 22:59 # 답글
시대유감 //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아냈습니다.도박면상 // 과학상상화?!
철후덕 // 인간이야 자기 목숨만 생각하니까요.
소시민A군 //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버찌악어 // 인간이 제멋대로 생각하는 거죠.
Ikarna // 진실을 거부할수록 효과적이죠.
Arukei // 화장품 광고도.
천극J군 // 고즈넉해서 좋군요.
카오루 // 후회할까요. 그때 되면 또 기술을 이용해서 자연을 이용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