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규칙 이종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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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톤 던지기. by 수시아

어느새부터인가, 특정한 주제에 대한 문답을 하면서 '바톤' 이라는 것이 등장했다. 한 사람당 3개에서 5개의 바톤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바톤을 받은 사람은 그 문답을 해야 한다는 (강제는 아니다.) 구조다. 정확히 이것이 한국의 블로그에 언제 등장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들어온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바톤을 던지는 사람도, 바톤을 받는 사람도 없다. 문답을 하고 난 뒤 바톤은 '원하는 사람이 가져가세요' 하는 식이 되어버렸다.

바톤을 던지는 방식이 실패한 이유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바톤이 가지고 있는 부담감이다. 바톤을 받은 사람은 그 문답을 해야 한다. 비록 그것이 강제는 아니라지만, '성의' 를 무시하고 지나칠 수는 없다. 다시 바톤을 던질 상대를 고르는 것도 문제다. 바톤을 던질 5명에 들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자니 폐가 되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게다가 방문객이 많은 블로그에서 바톤을 던지자니 주위의 시선이 신경쓰이기까지. (아는 사람한테 던질 경우 자기들끼리 논다는 불평을 들을 수 있다.) 바톤 하나 던지는 데 별 생각을 다 해야 한다.

그래서 트랙백은 편하다. 트랙백 건다는 말 없이 그냥 한번 쏴주면 된다. 부담감을 가질 필요도 없이 쓱쓱 써내려가면 끝이다. 아는 사람이어도 되고 모르는 사람이어도 된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넷에서까지 남의 눈치 보면서 보내고 받아야 하는 바톤보다는 생각없이 할 수 있는 트랙백이 편하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이 그 바톤을 받을까 말까 하는 데에 고심할 필요가 없으니까.

트랙백

  • 재미는 첫번째까지다 2005/12/05 14:55 #

    첫번째가 인기 끌었다고 다 찍어다 붙이면 되는게 아니다. 첫번째가 가졌던 단점은 그것이 하나 뿐이었기 때문에 눈 감아줄 수 있었다. 두번째가 되고 세번째가 되면 자연히 그 단점은 불거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 사이에다가 뜨거운 감자 하나를 그 놀이의 하나인양 은근슬쩍 끼워넣는 모습은 도무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ps. 물론 Karl경께 드리는 말이 아닙니다. 공격 목표(?)는 뜨거운 감자죠.... more

  • 2005년 12월 6일 이오공감 2005/12/06 12:00 #

    온라인 세상도 충분히 신사적일 수 있는 곳  by 슬립이번 토요일은 졸업한 지 근 1년 만에 연구실 사람들을 만나러 대전에 내려갔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얼굴들에게 맛있는 점심 식사도 대접하고, 연구실로 돌아와서 이런저런...바톤 던지기.  by 수시아어느새부터인가, 특정한 주제에 대한 문답을 하면서 '바톤' 이라는 것이 등장했다. 한 사람당 3개에서 5개의 바톤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바톤을 받은 사람은 그 문답을 해야...아이스크림 만들기  by 종률이우유좀 더 섞고 하니...점점 그릇이 커진다...잘 저여준다...그...... more

덧글

  • 세이로린 2005/12/03 19:30 # 답글

    바통 문답의 시초는 음악 문답이었던가.. 이거였던거 같습니다..[제 생각에는..]. 이 문답이 블로그를 완전히 돈 다음부터는 그 후 다른 문답에 꼭 바톤이 붙더군요..
  • M·RJHAN 2005/12/03 20:20 # 답글

    하지만 여기저기 보이는 트랙백의 변질.
    트랙백도 안주할 곳은 못되는 모양이더군요.
  • Ikarna 2005/12/03 20:27 # 답글

    저는 제가 아는 모든 분들에게 바톤을 넘겨버리곤 했지요(...)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고 적으면 만사가 편합니다.
  • 철후덕 2005/12/03 21:55 # 답글

    그런거 무시 하고 살고 있음
  • 정의수호기사 2005/12/04 04:22 # 답글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까먹....;;;;
  • 소시민A군 2005/12/04 09:56 # 답글

    오직 문답에만 국한 되었다는 사실이 수명을 단축시킨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솔레트 2005/12/04 12:35 # 답글

    바톤의 경우 그런 문제도 있지만, 지적된 사람이 그 포스팅을 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점도 문제였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실제로는 상당히 좁은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 웹계에서 바톤의 상대가 중복되기도 하다보니, 결과적으로 2~3번만에 끝나버리는 일이 발생하곤 했지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바톤주고받기는 "왜 하나?" 싶었던 거라서...;;;;
  • mighty 2005/12/04 19:55 # 답글

    오히려 그 5 라는 적당적당한 숫자 적택에 빠르게 전파될 수 있었던 듯.
  • 카오루 2005/12/05 00:30 # 삭제 답글

    바톤놀이는 행운의 편지 같은 느낌입니다. 나쁜 뜻은 아니고 전파력만 보자면... 상대를 좀 더 확인하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하나 봅니다.
  • 수시아 2005/12/05 14:55 # 답글

    세이로린 // 그러고보니 저도 음악문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M.RJHAN // 의사소통수단의 한계일지도.
    Ikarna // 역시 그게 편합니다.
    철후덕 // 오호.
    정의수호기사 // 결과는 똑같죠.;;
    소시민A군 // 아니, 자신이 바톤을 받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바톤이 잘 안가는 걸수도.
    솔레트 // 인터넷이 넓다고는 하지만 더 좁죠. 결국 바톤은 하나마나.
    mighty // 그만큼 빠르게 식었는지도.
    카오루 // 행운의 편지라. 나쁘지는 않은 해석.
  • 한님 2005/12/05 14:57 # 답글

    바톤은 한두번에서 넘어가면 조금씩 짜증이 나는 물건이죠. 집 현관에 매일 와서 꽂히는 전단지에 대한 반응의 변화와 비슷하달까요.
  • 푸른마음 2005/12/06 12:59 # 답글

    온라인 피라미드는 참 부담스러운거죠.
  • 수시아 2005/12/07 20:56 # 답글

    한님 // 전단지, 비유 좋네요.
    푸른마음 // 아무리 선의라도 자주 반복되면 부담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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