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1월 26일
돈에 대한 비뚤어진 생각들.
#1.
금융회사 CEO를 하다가 택시기사를 한다는 게 주목을 받는 것은, 그 인간이 순전히 '금융회사 CEO'를 했기 때문이다. 돈 없는 무지렁이 소시민이 택시기사를 한다고 해서 기사화되는 일은 없다. 택시기사를 해서 신문에 나는 것도 결국은 돈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2.
유서를 쓸 때는 상세하게 쓸 수록 좋다. 그것이 비극적이어서 신세한탄으로 끝내는 내용일지라도, 잘 쓰면 영화도 가능하고 미디어에서 한번 더 주목이라도 해줄 게다. (그 이후로는 여전히 싸늘하겠지만) 생활고로 비관자살하는 게 하루이틀 일이 아닌 건 안다. 하지만 목에 전깃줄이 꼬여도 말은 제대로 해야 한다. '돈이 싫은' 게 아니라 '돈이 없는 게' 싫은거다. 돈이 많으면 돈이 왜 싫다고 하겠는가.
#3.
몇 주 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대박의 그림자에 대해 취재한 적이 있었다. 로또로 50억을 먹은 부부에 대한 인터뷰를 했는데, 생활고로 자살까지 시도했던 사람이 당첨이 되니까 그렇게 좋을 수 없다고 했다. 다단계판매로 2억을 빚졌는데 회사로 쳐들어가서 지금까지의 이자를 그자리에서 현금으로 낼 때는 눈물이 흐르더라는 말까지. 그렇지만 그 당첨금때문에 이웃과 갈등이 생기고, 아들은 학교에서 왕따당했다고 한다. 이런 저런 신세한탄이 끝나고 기자가 묻는다.
"그러면 당첨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부부는 "네." 라고 대답했다. (깊이 생각하는듯한 5초 정도의 시간을 두고서) 정말로 돌아가고 싶은지 아니면 방송용으로 립서비스를 했는지 알 길은 없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건, 돈이 있기에 그 자리에서 돌아가고 싶다는 배부른 소리나 지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이 없었으면 자기가 한 말대로 자살이나 했을 테니까.
#4.
"절대 돈을 경시해선 안된다. 그게 있으면 싫은 놈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고 생활 때문에 절개를 꺾을 일도 없어."
- 은하영웅전설.
금융회사 CEO를 하다가 택시기사를 한다는 게 주목을 받는 것은, 그 인간이 순전히 '금융회사 CEO'를 했기 때문이다. 돈 없는 무지렁이 소시민이 택시기사를 한다고 해서 기사화되는 일은 없다. 택시기사를 해서 신문에 나는 것도 결국은 돈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2.
유서를 쓸 때는 상세하게 쓸 수록 좋다. 그것이 비극적이어서 신세한탄으로 끝내는 내용일지라도, 잘 쓰면 영화도 가능하고 미디어에서 한번 더 주목이라도 해줄 게다. (그 이후로는 여전히 싸늘하겠지만) 생활고로 비관자살하는 게 하루이틀 일이 아닌 건 안다. 하지만 목에 전깃줄이 꼬여도 말은 제대로 해야 한다. '돈이 싫은' 게 아니라 '돈이 없는 게' 싫은거다. 돈이 많으면 돈이 왜 싫다고 하겠는가.
#3.
몇 주 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대박의 그림자에 대해 취재한 적이 있었다. 로또로 50억을 먹은 부부에 대한 인터뷰를 했는데, 생활고로 자살까지 시도했던 사람이 당첨이 되니까 그렇게 좋을 수 없다고 했다. 다단계판매로 2억을 빚졌는데 회사로 쳐들어가서 지금까지의 이자를 그자리에서 현금으로 낼 때는 눈물이 흐르더라는 말까지. 그렇지만 그 당첨금때문에 이웃과 갈등이 생기고, 아들은 학교에서 왕따당했다고 한다. 이런 저런 신세한탄이 끝나고 기자가 묻는다.
"그러면 당첨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으세요?"
부부는 "네." 라고 대답했다. (깊이 생각하는듯한 5초 정도의 시간을 두고서) 정말로 돌아가고 싶은지 아니면 방송용으로 립서비스를 했는지 알 길은 없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건, 돈이 있기에 그 자리에서 돌아가고 싶다는 배부른 소리나 지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이 없었으면 자기가 한 말대로 자살이나 했을 테니까.
#4.
"절대 돈을 경시해선 안된다. 그게 있으면 싫은 놈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고 생활 때문에 절개를 꺾을 일도 없어."
- 은하영웅전설.
# by | 2006/01/26 21:24 | 무규칙 이종사고 | 트랙백 | 덧글(13)








역설 그 자체.
정의수호기사 // 그렇잖아요.
프리스티 // 상황이 상황인지라, 저는 저 말을 신봉하기까지에 이르렀습니다.
아카네 // 낭만주의에 쩔어있는 몇몇 분들은 아직도
"사람이 돈보다 중요하다" 면서 입에 개거품을 물거든요.
DSmk2 // 옳소.
DOT3 // 그건 참....인생의 아이러니.
버찌악어 // 돈 앞에서는 만민이 평등합니다.
로리 // 없어서 편한 사람을, 전 본 적이 없습니다.
정싸이코 // 사람보다도 위에 있고 종교보다도 강하다.
소시민A군 // 근성도 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