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수상한 근황.

1. 옛날의 기억을 뒤지는 건 고통스럽다. 인터넷 초기에 애니메이션 보기 시작한답시고 ☆★ 뻘짓을 다 했던 걸 다시 보아하니......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신기할 정도다. 뭘 하다가 정신 차리고 이렇게 되었지? 죄송합니다. 그동안 내가 찌질대며 놀았던 E###, 미##, 애###의 여러분들. 그동안 뭣도 모르고 깝쳐서 죄송합니다.

그래서 난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항상 내 치부만 들춰내므로.

2. 스타크래프트를 개한민국에서만 한다고 이곳저곳에서 우려를 하는데, 아무래도 상관없는 문제다. 미식축구(football)을 미국에서만 한다고 문제삼는 사람은 없듯이, 스타크래프트를 한국에서만 할 수도 있는거다. 백년천년 스타만 하다가 망해도 상관없다. 괜히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에서만 하니까 안된다" 느니 우려하면서 판 줄이지만 않으면 된다.

물론, 한국에서만 하는 스포츠니까 세계 게임 대회에 올리는 건 지양해야겠지. 이건 나도 인정한다.

3. 조삼모사 2컷만화로 유명한 고병규씨의 싸이월드에 가봤다. 그의 만화 아래에는 똑같은 내용의 코멘트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이름만 다른 사람들이 모두 "퍼가요~" 라고 코멘트를 달은 것이다. 예의를 갖추기는 한 것 같은데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코멘트/트랙백이 이럴 때 쓰라고 있는거였나?

'방문전도 올 적에' 에 주소를 안적은 게 어쩌면 다행이었다고 자기합리화를 하게 되었다.

4. 글 쓸때마다 나는 나를 자기검열하고 있다. 나의 이미지에 맞는 글을 써야한다느니 구성을 맞춰야 한다느니 하면서 나는 내 글을 규제한다. 메모지에 적어둔 수많은 글감들이 이렇게 자기검열을 거치면 남는 게 없다. 그러다가 쓸 게 없으면, 이렇게 날로 먹는다. 뭐 그렇다고 맘이 편한 것도 아니다. 하루 왠종일 고민해서 나온 게 날로 먹는 잡담이라니 내가 그걸 용서치 못한다.

아무튼 낼모레 봅시다.

by 수시아 | 2006/05/14 23:59 | 무규칙 이종일기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천극J군 at 2006/05/15 00:25
저도 가끔 지하철도공사까는 글을 올리곤 하는데 그 글 올릴 때마다 지하철도공사가 저를 깔까봐 조마조마합니다.......
Commented by 알바트로스K at 2006/05/15 00:30
3번 정말 그럴듯하네요. 트랙백합니다- 라고 신고까지 할것이 있을까요.
Commented by Anatomist at 2006/05/15 00:40
조삼모사 하니까 역시 생각나는 것은 격겔에서 패러디한거...
가는거야 XTM
Commented by DOT3 at 2006/05/15 07:10
다른 동물에게 있어서 실패는 죽음이지만 인간은
무려 신의 은총에 의해 실패가 인정되는 생물이라네요.


...#까.
Commented by 소시민A군 at 2006/05/15 07:42
5. 하여간 오늘도 격일 포스트 완성. (...)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6/05/15 07:43
사실 'XX에 퍼가도 될까요?' 하고 물어보는 게 진짜 예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쪽 동네는 워낙 펌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Commented by ranigud at 2006/05/15 08:53
3번은 스크랩할 때 싸이코월드에서 제공하는 자동 코멘트 중 하나입니다.-_-;
Commented by 제이드 at 2006/05/15 13:58
저도 옛날 생각하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글 쓸때 심사숙고 하는건 필요하죠
말이야 흘려 들을 수도 있지만 글은 기록으로 남으니까요
Commented by 時水 at 2006/05/15 19:49
옛날 이야기 꺼내면 저도 참 부끄러운 기억 많지요..-_-;;
어쨌거나 사람은 변화하는 존재니까요.
모르죠. 지금 제가 올리는 글과 코멘트들을
2~3년 후에 보게 되면 또 어떤 느낌일지.
Commented by 불꽃빅장교사 at 2006/05/15 21:57
1. 저는 어릴 때의 기억은 철저하게 지워버립니다. 지금 현재의 나만 존재한다고 자기최면을 걸고 있지요. 부끄럽고 왠지 들춰내고 싶지 않은 일들로 점철되어 있다고 생각하니까.
(지금 군생활의 기억은 전역하자마자 지워버려야 할 쓰라린 추억이지만요.)

2. 지역적이든 초지역적이든 벌어먹을(실제로는 우려먹을)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것으로도 어쩌면 다행일지도.

3. 컴퓨터에 '복사'기능을 만든 것이 재앙(?)의 시작이었음을 누가 알았으리요...

4.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자기 신념을 집어넣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고생의 시작이라고 저는 봅니다.
Commented by 수시아 at 2006/05/16 11:13
천극J군 // 음성직(도공 사장)님이 지켜보고 계십니다.
알바트로스K // 트랙백의 사용법을 몰라서 그러는지도.
Anatomist // 낄낄낄. 난 장빼루 포인트 50이 더 재미있던데.
DOT3 // 실패는 곧 죽음. 어떤 빌어먹을 신이 그렇게 여유있답니까.
소시민A군 // 날로 먹어서 항상 죄송합니다.
시대유감 // 일단 퍼놓고 생각하자?
ranigud // 그렇습니까. 싸이월드를 안해봐서 말이죠.
(자동화라 그거 참.)
제이드 // 말도 편히 못하는 세상입니다.
時水 // 쪽팔립니다. 어휴.
불꽃빅장교사 // 오늘도 열심히 신념을 집어넣었습니다. 후우..
Commented by 건전치이링 at 2006/05/16 11:37
싸이월드는 퍼가요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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