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6월 09일
맥없는 그들의 활동방법.
며칠 전에 본 뉴스인데 아직도 기억이 난다. 뉴스에서는 노르웨이와의 평가전 응원을 한다면서 시청 앞에 나온 응원단을 취재했다. 그 와중에 어떤 대학생 두 놈을 취재했는데 그 내용이 가관이었다. "학교는 어떡하구요?" "지금 학교가 문젭니까 대한민국이 문제지!" "저희는 잠 못자도 나옵니다. 시험 못 봐도 나옵니다." (출처) 학교고 시험이고 내팽개치고 축구 볼라고 저 난리를 피는 걸 보니, 정말 개한민국이 문제인가 보다.
이런 취재에 한심함과 (미쳐가는 개한민국에 대한) 공포를 느낀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다. 미쳐 들끓는 월드컵 열기에 반기를 든 사람들도 있다. 문화연대 소속 김완씨 등 시민단체 활동가 100여명은 반월드컵 문구가 적힌 스티커 1만2000장을 제작했다. 가로 5㎝ⅹ세로 7.5㎝ 스티커에는 ‘대한민국은 지금 월드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말 없나요’‘월드컵 보러 집나간 정치적 이성을 찾습니다’‘나의 열정을 이용하려는 너의 월드컵에 반대한다’등의 문구를 새겼다. (출처)
-라지만, 활동 방법이 기껏해야 '스티커 붙이기'라는 건 반대활동치고는 너무나 맥없지 않나 싶다. (문구도 좀 촌스러운 것 같다.) 반대한다길래 시민단체 여럿이 모여 단체로 반대성명부터 내고 시작하는 줄 알았건만, 소박하게 스티커나 붙이고 다닐 줄은 몰랐다. 스티커 붙이는 것도 전국적인 것도 아니고, 서울시내 몇몇에 한정되었을 뿐이다. 크게 보면 스티커 붙이는 것도 조형물 훼손이고, 그런 거 붙여봤자 "이게 뭐야?" 하고 끝날텐데 이런 걸로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놓겠다는 그 각오가 가상하다. 기왕 미디어에 나올 거면 퍼포먼스나 시위라도 하는 게 좋을텐데 왜 하필 스티커였는지 의문이 간다.
반 월드컵 '게릴라'를 자청한 그들에게 '정규군'의 투쟁방식을 요구하는 게 이상하기는 하지만, 길거리에 스티커나 붙여봤자 이런 건 '작은 소동' 에 불과하다. 나이트클럽 삐끼가 찌라시를 돌려도 이것보다는 낫겠다. 좀 더 집요하고 조직적인 활동을 아주 강하게 촉구한다.
# by | 2006/06/09 17:16 | 무규칙 이종사고 | 트랙백 | 덧글(12)








거리에서 월드컵을 반대한다고 소리치면 꼭 맞아죽을 것만 같은 분위기니까요
저 분들이 현실에서 저렇게 하시는 것도 대단한겁니다.
첫술에 배 부를 수는 없잖아요.
조선시대에 민란이 일어나기 전 제일 첫 단계가
벽에 항의하는 글을 붙이는 벽서였다고 하네요.
이것과 그걸 그대로 비교하긴 힘들지만 대강 그런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역시 이렇게 - 군중 사이에서 말했다간 맞아 죽을 분위기라도 -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블로그를 다들 운영하는데 있겠고요.
사실 알고보면 서로서로 그다지 월드컵에 미쳐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시끄럽지않게 빨리빨리 우리나라경기가 끝나버렸으면
하네. 그냥 32강에서 떨어지라구.
확실히 스티커는 너무 약하다고 생각.
수시아군의 말처럼 강하게 강하게 해야지.
하긴 그러다가 얻어맞겠다.;;
그나저나 저거 학생(大가 붙긴하지만)맞아? 등록금이 아깝지않아?
그냥 다이제스트 보고 말자구.
ps. 어? 근데 가장 가까운 사람 중 한명이 여기서 보이기 시작했네 ㅇㅅㅇ...
어짜피 지금 온갖 매스컴을 이용해서 세뇌당해왔기 때문에 대중들은 뭔 소리를 들어도 신경 안 씁니다.......
2002도 그랬고 우석이도 그랬고 국민들이 단체로 미쳐가는 것을 보면 답답합니다.
왜일까요. 속시원한 해답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오시라요 // 이번 스티커 부착 이후로 다른 행동이 이어진다면 말이죠.
카오루 // 그러나 그들 역시 소수에 불과하죠. 방송사 입장에서는 항의해봤자 그냥 흘려들으면 되고.
Pineve // 언제까지나 모니터 속의 일이어서 위화감이 듭니다.
소시민A군 // 한 사람한테 맞으면 모를까 집단구타가 예상됩니다.
lastwaltz // 대중 앞에 나와서 큰소리로 외칠 자신있는 사람이 없는거죠.
....라고 해도 나 역시 그런가? 반성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저딴 놈은 학생이라 부르고 싶지도 않군요.
ranigud // 이미 폭도입니다.
Anatomist // 그래서 힘이 없는 거야. 밖에 나가지 못하니까.
Korsonic // 그게 문제지. 월드컵 구경하는 사이에 중요한 문제는 저 멀리.
천극J군 // 생각해보니 폭행사건이 터져도 반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Iris // 애초에 사람들의 생각이 한쪽으로 몰리게 교육받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