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7월 07일
난 이런 놈들과 싸울 수 없다!
“이런 놈들과 싸워야 한다는 건 저주다.”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을 추천한 지인이 그런 말을 했다. 나 역시 에우레카를 감동적으로 봤지만, 그 표현을 주고 싶을 수준까지는 못됐다. 에우레카를 폄하하자는 건 아니다. 다만 나에게 있어서 그 표현을 달아 주고 싶은 작품이 따로 있을 뿐이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저주'에 가까운 작품은 '에우레카 세븐' 이 아니라 '마호라바'다. 이 만화는 갑작스런 사건도 없고 폼나는 주인공도 없고 서비스신도 없다. '자신의 스피드로' - 이것은 애니메이션 '마호라바'의 엔딩곡 제목이다 - 처음부터 끝까지 나아간다. 그러면서 캐릭터도 늘어나고 여러 일들이 생기지만 결코 허투루 진행하지도 않는다. 모든 캐릭터와 사건들이 들어가고 나올 타이밍을 알고 있어 그에 따라 행동한다. 어설프게 현실을 긍정하지도 않고 부정하지도 않는다.
무엇이 그렇게 감동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주인공이 고백을 하는 부분일수도 있고 친구와 헤어지는 부분일수도 있고 마지막 장면일수도 있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 모든 부분이 설득력과 공감을 전해주고 있었다. 마침내 최종화까지 감상을 끝냈을 때, 난 감동을 넘어선 패배감을 느꼈다. 저 바다 건너에 이런 놈들이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싸워 이기겠는가. 난 이런 놈들과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다. 그들과 싸워 이기라는 건 저주다.
그때 그가 한 말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저주'에 가까운 작품은 '에우레카 세븐' 이 아니라 '마호라바'다. 이 만화는 갑작스런 사건도 없고 폼나는 주인공도 없고 서비스신도 없다. '자신의 스피드로' - 이것은 애니메이션 '마호라바'의 엔딩곡 제목이다 - 처음부터 끝까지 나아간다. 그러면서 캐릭터도 늘어나고 여러 일들이 생기지만 결코 허투루 진행하지도 않는다. 모든 캐릭터와 사건들이 들어가고 나올 타이밍을 알고 있어 그에 따라 행동한다. 어설프게 현실을 긍정하지도 않고 부정하지도 않는다.
무엇이 그렇게 감동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주인공이 고백을 하는 부분일수도 있고 친구와 헤어지는 부분일수도 있고 마지막 장면일수도 있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 모든 부분이 설득력과 공감을 전해주고 있었다. 마침내 최종화까지 감상을 끝냈을 때, 난 감동을 넘어선 패배감을 느꼈다. 저 바다 건너에 이런 놈들이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싸워 이기겠는가. 난 이런 놈들과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다. 그들과 싸워 이기라는 건 저주다.
그때 그가 한 말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 by | 2006/07/07 19:44 | 무규칙 이종취향 | 트랙백 | 덧글(13)








규제의 폭이 다르니까.
조금만 빗나가도 안돼 조금만 주장이 달라도 안돼.
사람이 죽어도 안돼 애니메에서 사람이 좋아한다는 감정을 폭팔시켜서도 안돼
거대로봇이 나오면 남성우월주의 어쩌구 하면서 씹어
여자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포즈로 있어도 성의 상품화 운운.
그리고 만약 된다고 해도 사람들이 이해를 하지않고.
결국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폭이 자유롭지 못하고
어떤 책에서 그러더군 최근에 나온책인데.
[일본을 두려워하지않는 나라는 이 나라밖에 없다고.]
[한국이 일본을 이길수밖에 없는 있는 이유 10가지]가 있다고.
뭐 전부 시덥지 않은 이야기로 들리지만,
...이야기가 빗나갔지만. 적어도 생각을 조금이라도 시점을 조금이라도.
멀리 다르게보면 이기지는 못해도 근접할수는 있지않을까?
덧- 하루히.. 낚인거였다니... OTL..
뭐 원작이여 나름 진지했으니 그렇게 놀랄 건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고 있자면 뭐랄까.
'우린 이걸로 뭐든 할 수 있다' 라며 높은 곳에서 웃고 있는 그네들의 모습이 살짝 보이는 듯 해서 말이죠.
lastwaltz // 그 수밖에 없네요. 그들이 너무 거대한 나머지 공포심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DSmk2 // 세주가 망했을때 학산은 걸즈브라보도 잘 사가더니만, 이런 거 안사고 뭐하나 의문입니다. (걸즈브라보가 나쁘다는 건 아니죠. 저도 좋아합니다.)
란군/참치 // 그러고보니 ARIA에서 아카리 머리자르는 에피소드는 '저주'급이었지.
anduta // 이제는 왜 환경물이나 3D동물 애니메이션에 집착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제대로 붙었다가는 질 걸 뻔히 알아서랄까요.
소시민A군 // 둘리도 좋죠.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으니 둘리만 빼고 캐릭터와 배경 모두 다 갈아치우는 '모험'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뭐 우주세기와 시드급의 논쟁거리가 되겠지만 아무래도 어떻습니까.
버찌악어 // 둘 다인데, 꼭 하나를 따지자면 증오심에 눈이 멀어 그들의 실력을 볼 생각도 안하는 거겠죠.
'우리는 이렇게 할 수도 있지만 일부러 안하고 이렇게 노는 거다' 라는 자만이 느껴지는 에피소드였죠. 끔찍한건 그런 자만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John // 작가의 역량이 뛰어났죠. 그는 최고에요!
DOT3 // 그건 아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