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고하는 작별.

2006년 8월 7일. 공군 진주훈련소로 입대합니다.

다른 사람들 따라서 시작했던 블로그가, 지금까지 이어질 줄 저도 생각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잡담이나 하다가, 애니메이션 감상이나 하다가, 어떤 때는 치기에 매일매일 포스팅도 해보고, 쓰다 지치기도 하고, 다시 붙들고, 이틀에 한번씩 쓰겠다는 이상한 룰을 제멋대로 만들어서 잘도 지켜냈습니다. 글 쓰기 싫다고 대충 뻘글도 써봤고, 기분타서 한번에 줄줄이 써내려가본적도 있었고, 며칠 컴퓨터를 못쓴다고 미리 글을 써두고서 다른 사람에게 올리라고 시켜도 봤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이어져오던 일상의 흔적은 끊기고, 저는 이제 일상에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입니다.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장황하게 작별사 읊어봤자 하나도 안 멋지다는 거 알고 있으면서도, 뭔가 말을 하지 않으면 버겁네요. 진짜로. 저야 '군대 갔다와야 사람된다' 라는 신화 따위를 믿지도 않지만, 집에서는 이 잡것을 어떻게 사람만들고 싶어서 안달입니다. 떠밀려 군대가는 건 아니지만 집안 분위기가 그래요.

그런 집안의 기대를 배신하기 위해서라도 잘 갔다와야겠습니다. 몸 건강히 살아만 돌아온다면 언제든지 배신하고 엿먹일 수 있으니까, 그때까지 어떻게든 참을 생각입니다. 능력만 된다면 휴가나와서도 글 찾아들고 뵙겠습니다만, 장담은 못하겠군요. 밀린 애니랑 만화책 끝낼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그러면 다음에 만날 날을 기다리며. Sweet Dream...

BGM : Metallica - Fade to black

by 수시아 | 2006/08/07 11:29 | 무규칙 이종사고 | 트랙백 | 덧글(35)

Commented by 리쓰 at 2006/08/04 23:32
헐..공군으로 가시는군요. 진주 공군사령부에 동생이 근무중인데..어쨋든 몸 조심히 훈련 마치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참치-란지에 at 2006/08/04 23:35
잘가라고. 만화책,소설 은 맞겨두고. 메가미도..사야하려나 -_-)a
Commented by siahwid at 2006/08/04 23:41
몸건강히 다녀오십쇼'-'/~
Commented by 세이로린 at 2006/08/04 23:41
수시아님의 글을 참 좋아했었는데, 군대에 가시게 되니 아쉽군요. 몸 건강히 군 복무 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셀키네스 at 2006/08/04 23:57
수시아님도 가시는군요... ㅠ_ㅠ)/
Commented by 머나먼정글 at 2006/08/05 00:00
일단 가보면 알게 되는 군대...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편할 테니 긍정적인 사고방식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愚公 at 2006/08/05 00:12
잘 다녀오세요. 기다릴 거에요~ ^^*
Commented by 키리 at 2006/08/05 00:15
아 캐안습 스샷을 저렇게 쓰실 줄이야 ㅠㅠ
전 퀘창만 잘라 쓰실 줄 알고 ㅠㅠ
아무튼 잘 다녀 오시길
Commented by dethrock at 2006/08/05 01:06
이제 640대 기수겠군요~ 잘 다녀오세요(내가 이런말 할 처지인가;;;)
Commented by pequt at 2006/08/05 01:13
잘 다녀오세요. 어디든 그렇지만 몸 성하고 편한게 최고입니다.
Commented by 망콘콘 at 2006/08/05 01:43
바이 바이 :)
Commented by DSmk2 at 2006/08/05 01:51
잘 다녀옵십쇼. 몸 건사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한님 at 2006/08/05 03:08
군대 가시는 분들께 항상 하는 말이지만, 다치는 곳 없이 나오는 것이 최고입니다. 몸조심하고 다녀오세요.
Commented by 네모스카이시어 at 2006/08/05 03:23
잘다녀오세요
Commented by 소시민A군 at 2006/08/05 12:11
잘 다녀오세요. 저도 뒤를 잇겠습니다.
Commented by 프리오스 at 2006/08/05 12:30
무사히 잘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Commented by Anatomist at 2006/08/05 13:22
ㄲㄲㄲ 좆뱅이쳐~ 막노동이 나같으면 자살한다~라는 말 전해주래~낄낄
Commented by text-freak at 2006/08/05 15:18
아무쪼록 건강히 다녀오시길. 일단은 살아남는 것, 그게 최우선입니다.
Commented by 카오루 at 2006/08/05 15:44
아아 군대...-ㅅ-; 무사히 잘 다녀오시길 빕니다.
Commented by cancel at 2006/08/05 18:30
설마 저 BGM은 저걸 들으면서 들으라는 겁니까? 나오는 게 아니라?
Commented by cancel at 2006/08/05 18:30
들으라는 -> 보라는
Commented by hikage7 at 2006/08/05 19:51
잘 다녀오시길...
Commented by 레이나드 at 2006/08/05 20:39
헉..가시는군요... 눈팅하면서 재밌께 봤던 이글루였는디-_-....
후딱 다녀오셔요 -0-a
Commented by lastwaltz at 2006/08/06 00:41
잘갔다오라구 휴가나오면 무조건 연락하라구!
Commented by 천극J군 at 2006/08/06 01:53
ㅊㅋㅊㅋ.......
Commented by 오닉스 at 2006/08/06 16:13
인터넷에서 사람과 소통이 별로 없던 저에게 매일 들르던 얼마 안되던 블로그였습니다. 2년간 꽤 썰렁하겠군요. 부디 몸 건강히 다녀오시고, 다시 재미있는 글을 써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Commented by 버찌악어 at 2006/08/07 01:07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Commented by ColoR at 2006/08/07 09:08
잘 다녀오시길..
Commented by 음영 at 2006/08/08 00:39
수시아님도 군대에 가시는거군요.
수시아님 특유의 독설을 당분간 못 본다고 생각하니 아쉽네요.
몸 건강히 다녀오시기를 잠자기 전에 빌고 자겠습니다.
Commented by 엑스트라 at 2006/08/08 02:54
30번째군요?
사실 몰래 신랄한 글들을 읽으며 공감했던 주변인이지만
어려운 퀘스트를 파티없이 가신다는 글에(...)무사귀환 하시라는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다들 살아돌아오는 퀘스트이니
만렙찍고 더 심도있는 글들 보길 희망해 봅니다...다녀오시죠
Commented by 건전치이링 at 2006/08/22 04:36
아, 다녀오시는군요. 다녀오세요. 저도 곧 갑니다.
Commented by 도박면상 at 2006/09/02 00:42
8월이면 643기시겠고; 저하고 마주치셨을 가능성도 있겠군요-_;
대충 휴가 나오셨을 때 전 자대 가고 있겠고-_ㅠ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저희가 교육검열 때 개판쳐서 훈련이 좀 빡세질 것 같아 좀 미안하기도 하고(...)
Commented by 불꽃빅장교사 at 2006/09/05 11:42
드디어 속세를 떠니시는군요. 부디 몸조리 잘 하시길....
(이러는 나는 1년째 썩고 있는 중. 벌써 상병..)
Commented by Ikarna at 2006/09/08 13:58
몸 건강히... 부디 정훈교육에 세뇌당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Commented by 桂郞 at 2006/09/12 18:40
공군과 해군은 그런 신화와는 거의 무관하다 하니(?) 무사히 첫 휴가 나오시길 바랍니다. 훈련병 때만 잘 넘기면 거의 무사통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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