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란보.

(미친 척하고 자폭포스팅 입니다.)

처음 '그'를 만났을때는 서로 아는 것이 없었다. 나는 그에 대해 '좀 알려진 넷의 만화가' 정도로, 그는 나에 대해 '좀 놀던 십덕후' 정도로 이해했던게 전부였다. 일행끼리 서로 만나서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할 때 까지도, 우리는 서먹한 사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지나면 잊혀질 관계' 가 깨진 건 노래방에서였다. 나를 비롯한 일행이 모두 다 십덕후 정신으로 단결하여(...)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그가 노래를 예약했다.

25752  さくらんぼ  大塚愛
 
오오츠카 아이의 '사쿠란보' @.@! 나도 저 노래라면 지지 않을(..) 정도로 자신있었다. 이윽고 그가 사쿠란보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에 질 수 없어 같이 불렀다. 그때의 그와 나는, 노래를 통해 통(通)했다고 할 수 있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음과 가사는 물론이고 원곡의 각종 추임새 라던가 'もう一回!' 부분이라던가 하는 (들어보신 분은 아시리라)  세세한 부분까지, 우리는 노래 한 곡을 통해 완벽한 팀웍을 이뤄냈다. 예전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었을 완벽한 사쿠란보 였다- 라고 하면 좀 오버일까. 하여간 그정도로 그와 나는 호흡을 제대로 맞춰 사쿠란보를 불렀다. 그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냥 그랬던 관계가, 지독히도 덕후스러운(!) 노래 한 곡을 부름으로써 뭔가 굉장히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사실 느낌으로 끝난 게 아니라 진짜로 친해졌다. 노래의 힘이랄까.
 
P.S :  그에 대해서는......말하지 않겠다. 찔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당사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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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시아 | 2007/02/18 00:18 | 무규칙 이종음악 | 덧글(11)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7/02/18 00:28 #
토... 통했다?!;
역시 뮤직의 빠와란 대단하군요....
Commented by 참치-란지에 at 2007/02/18 01:11 #
자폭이군. ㄲㄲㄲㄲ 통한건가.
Commented by 時水 at 2007/02/18 07:53 #
남자 둘이 불렀으면 진짜 지대로 자폭인데요. 클클.
Commented by 소시민A군 at 2007/02/18 07:55 #
덕후콤비 탄생?!
Commented by Reality at 2007/02/18 12:19 #
근데 어째서 사쿠란보가 덕후노래인지 orz...
오오츠카 아이 좋아하면 덕후인가여 그런가여?[...]
Commented by 아스카사랑 at 2007/02/18 15:19 #
드디어 수샤도 사귀는 남자가 생겼구나아...[]
Commented by SePiRoTh at 2007/02/18 16:02 #
자폭...
Commented by Anatomist at 2007/02/18 16:47 #
역시 서울투어는 오덕들의 모임이었어 나만 소외된 느낌
Commented by 지벨룽겐 at 2007/02/19 00:42 # x
누군지 알겠ㄷ/...
Commented by 미랑여낭 at 2007/02/21 10:57 # x
통하는거군요...
Commented by 수시아 at 2007/02/24 16:05 #
시대유감 // "내 노래를 들어!"
참치-란지에 // 그것이 바로 음악.
時水 // 취중에 삘받아서 올린 포스팅이죠.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포스팅.
소시민A군 // ...큭.
Reality //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_-
그거 부른다고 덕후는 아니지만 충분히 안습인 상황이죠. 안그래요?
아스카사랑 // ....=_=^
SePiRoTh // 어짜피 그렇고 그런 블로그, 자폭하나 마나. 낄낄.
Anatomist // 격타쿠가 그런 말 하면 어색해.
지벨룽겐 // 알면 됐습니다. 히히히.
미랑여낭 // 이래서 노래방을 갈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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