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PD는 할 만한 직업이다.

PD라는 직업이 돈벌이가 된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니 넘어가고, 그 프로그램에서 쓰는 배경음악을 맘대로 선정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 PD가 락빠라면 방송에다가 락음악으로 도배를 해도 되고, 뉴에이지 계열이라면 맨날 유키 구라모토(유키밖에 모릅니다. 죄송)의 음악만 채워넣어도 된다. 그래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PD니까. 순 PD 맘이다. (국장이 시청률로 뭐라 지껄이면, 나도 할 말 없다.)

만약 내가 PD를 한다면, 방송의 BGM을 죄다 에로게 OST 로 채울 것이다. 그러면 오덕후들은 이글루스에 오늘은 정 PD가 무슨 게임의 OST를 갖다 썼다고 잘도 낚일 것이다. 나는 그것을 즐길 생각이다. 내가 맡는 방송이 아침의 주부를 상대로 한 시덥잖은 토크쇼여도 좋고, 아무도 보지 않는 심야방송이어도 좋다. 분명 그 중에 한 명은 내가 쏘아보내는 음악을 알고 있을 테니까, 나는 그 한 놈만 노릴 것이다.

하여간- 엊그제 한 개그콘서트(3월 11일자)의 뒷풀이개그 - 매직 퍼포먼스에서는 배경음악으로 AIR OST - '夏影' 을 쓰던데, 아마 그 PD는 나같은 십덕후가 夏影에 낚이는 걸 상상하며 꽤나 좋아했을 것이다. 아니면...말고.

P.S. : 맹세컨데, (내가 PD를 한다면) 카우보이 비밥과 카캡사 OST는 안쓰겠다. 진짜로.

P.S. 2: 머언 옛날에 MBC게임에서 TH2 행선지 선택 BGM 쓰다가 나한테 딱 걸렸는데, 아쉽게도 증거자료를 못찾았다. 하드 어디선가 굴러다니고 있을텐데.

by 수시아 | 2007/03/12 19:45 | 무규칙 이종일기 | 트랙백 | 덧글(12)

Commented by 미랑여낭 at 2007/03/12 19:53
음... 정말 마이너한 OST라도 누군가는 알아들을 거란 말이죠...;
Commented by 소시민A군 at 2007/03/13 08:19
물론 보통 사람은 모르는게 포인트.
Commented by 時水 at 2007/03/13 14:43
웃찾사에서도 퀸카만들기 대작전인가 거기서 로젠 OST중에
Battle of Rose 쓰였잖심. 찾아보면 의외로 쓰이는게 한두개가 아님.
미소녀게임쪽 ost는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저번 개콘에 쓰인 AIR OST는 나도 알아들었지)
Commented by 프리오스 at 2007/03/13 15:17
에로게OST를 갖다쓰면 저작권 비용은 어떻게 처리되는 걸까요; 그거 제대로 지불하고 있는건지 궁금해집니다.
Commented by DOT3 at 2007/03/13 17:06
P.S. : 맹세컨데, (내가 PD를 한다면) 카우보이 비밥과 카캡사 OST는 안쓰겠다. 진짜로.

칸노껄 안 쓰는겁니다 ㄳ
Commented by lastwaltz at 2007/03/13 17:52
라디오 가스안전공사 흥보 방송에 TH2 카렌bgm 흘렀다니까
그때 참 골땡기더라고 집에 있을때는 유선방송에서 하던 차량정비소광고 배경음악에 슈로대OST 잉그램 인가 라이인가 bgm쓰고.
....멋진 세상이지.
Commented by 아스카사랑 at 2007/03/13 19:42
수샤군은 참 특별하다니까..//ㅅ//(응?)
Commented by 치이링 at 2007/03/14 13:07
원래 매직 퍼포먼스는 에스카 플로네 썼던걸로 기억하는데
Commented by dethrock at 2007/03/14 19:38
그러고보니 디지케럿 음악중에 '한 여름의 아키하바라'도 심심찮게 쓰인거 같네요.
Commented by 스텔스좀비 at 2007/03/17 19:52
.......이런 예는 하도 많아서 그냥 듣기만 해도 줄줄이 낚이죠........
(사람들이 잘 모르니까. 특히 일본어라면 오프보컬은 필수)
Commented by norinori at 2007/03/18 20:02
일밤은 Daft punk 노래가 자주 나오더군요. 'Da Punk'는 고정이고.
(동안클럽에서 전문가가 설명 문제 정답 설명할 때 나오는 음악)

근데 그런거 PD가 고르는게 아니라 담당자가 따로 있지 않나요.
Commented by 수시아 at 2007/04/01 01:39
미랑여낭 // 우주를 향해 전파를 보내는 지구인처럼?
소시민A군 // 그렇죠. '저만' 알아야 합니다.
時水 // 한번 우리 모두의 두뇌를 모아서 정리했으면 좋겠다.
프리오스 // 글쎄요. 안낸다에 올인!
DOT3 // A-HA! 하여간 안쓰겠습니다.
lastwaltz // what a wonderful world.
아스카사랑 // 낄낄 고마워. 나도 그건 알지롱.
치이링 // 지들 맘 아니겠습니까.
dethrock // 그것도 거의 고전 넘버. '심심찮게' 를 넘어 '질리게' 씁니다.
스텔스좀비 // 어짜피 공중파에서는 일본어보컬이 들어간 노래는 안될걸요?
norinori // 아. 담당자인가요? 그러면 그거 하고 싶습니다.
음악만 멋대로 만질 수 있다면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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