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14일
자조적 회고록 - 어머니의 기도.
중학교 3년 동안, 나는 포켓몬에 미쳤었다. '그때'의 나를 아는 인간들이라면 알 것이다. 여기서는 간략하게 때우겠지만(나중에 자세히 이야기 해주겠다) 만약 00~02년에 '키보드 워리어' 라는 단어가 있었다면, 그건 필시 나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아니, 지금도 키보드 워리어이기는 하지만. 포켓몬 관련 사이트마다 다 돌아다니며 난장판으로 만들고, 몇몇 사이트는 아예 박살도 내보고 그랬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중학교 3학년의 어느 날, (일은 항상 '어느 날' 에 일어난다) 어머니가 어떤 찌라시를 들고 오셨다. 교회쪽에서 발간하는 잡지인 모양인데, 대략 포켓몬이 악마의 상징이라는 내용이었다. 어머니의 말도 그 찌라시와 똑같았다. 포켓몬은 악마의 상징이니 나는 하나님의 아들인 '요한'이가 그런 쪽으로 빠지는 걸 원치 않는다는 이런저런 이야기. 그렇게 내가 포켓몬에서 빠져나오기를 종용하셨다. 아마 내가 있는 곳에서는 하지 않았겠지만 새벽기도 다니시면서 기도도 하셨으리라 믿는다.
분명 어머니의 기도는 통했다. 그 이후로 포켓몬에 대한 재미는 시들어 버렸고 나는 그쪽 세계를 완전히 벗어났다. (벗어나면서도 하나 사건을 터트렸지만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자) 하지만 벗어난 건 좋은데, 그 뒤에 빠져버린게 애니메이션과 만화였으니 그거 참 문제다. 나는 자연스레 십덕후가 되어버렸고 이제 어머니는 아들의 깽판에 손을 놓았다. 차라리 그때 기도를 하지 말았으면 포켓몬이나 하다가 끝났을 운명을, 괜히 긁어 부스럼만 만든 셈이랄까. 부모들은 나의 경우를 반면교사 삼았으면 좋겠다. 딱히 주변에 피해 끼치는 거 아니라면 그냥 하두도록 놔두게 말이다.
그러던 중학교 3학년의 어느 날, (일은 항상 '어느 날' 에 일어난다) 어머니가 어떤 찌라시를 들고 오셨다. 교회쪽에서 발간하는 잡지인 모양인데, 대략 포켓몬이 악마의 상징이라는 내용이었다. 어머니의 말도 그 찌라시와 똑같았다. 포켓몬은 악마의 상징이니 나는 하나님의 아들인 '요한'이가 그런 쪽으로 빠지는 걸 원치 않는다는 이런저런 이야기. 그렇게 내가 포켓몬에서 빠져나오기를 종용하셨다. 아마 내가 있는 곳에서는 하지 않았겠지만 새벽기도 다니시면서 기도도 하셨으리라 믿는다.
분명 어머니의 기도는 통했다. 그 이후로 포켓몬에 대한 재미는 시들어 버렸고 나는 그쪽 세계를 완전히 벗어났다. (벗어나면서도 하나 사건을 터트렸지만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자) 하지만 벗어난 건 좋은데, 그 뒤에 빠져버린게 애니메이션과 만화였으니 그거 참 문제다. 나는 자연스레 십덕후가 되어버렸고 이제 어머니는 아들의 깽판에 손을 놓았다. 차라리 그때 기도를 하지 말았으면 포켓몬이나 하다가 끝났을 운명을, 괜히 긁어 부스럼만 만든 셈이랄까. 부모들은 나의 경우를 반면교사 삼았으면 좋겠다. 딱히 주변에 피해 끼치는 거 아니라면 그냥 하두도록 놔두게 말이다.
# by | 2007/04/14 19:23 | 무규칙 이종사고 | 덧글(18)








수샤씨가 포켓몬에 미쳤을 시절이라 상상이 안 가네욤
...............
이거 제 이야기 같기도 하네요. 저희집은 불교라는걸 제외하면 말입니다.
뭐 + 십덕후지만요 저도.
저도 흔히들 말하면 오덕후 십덕후에 들어갈 부류겠지만,
저는 교회사람들 앞에서 포켓몬을 해도 뭐라고 딴지가 걸려온적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포케몬에서 빠져나온게 여러가지로 타이밍이 적절했군.
치이링 // 그때 인터넷을 하셨다면 저랑 마주칠 기회도 있었겠군요.
나머지 과거는 좀 더 나중에.
時水 // 그림은 잘 못그려요. HEHEHE.
ranigud // 이 뭐 막장.
DSmk2 // 이제는 어떻게도 대처 못하죠.
DOT3 // 그러니까 이제 그런 소리 해봤자.
미랑여낭 // 부럽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이 싫어요.
Reality // 반갑습니다. 동지?
고무루피 // 교회사람들이 온건해서 좋으시겠습니다.
소시민A군 // 그래도 덜 오덕거렸을지도.
지벨룽겐 // 적어도 지금 수준은 아닐걸요?
lastwaltz // 후. 옛날에 놀때 신비로 아디가 poke777이었죠.
그놈의 포켓몬...
SePiRoTh // 다들 포켓몬에. -_-;
수호기사 // 지금도 건전하시지 않습니까.
Ikarna // 사전작업의 중요성.
Anatomist // 진짜 이건 DNA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