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22일
코스모폴리탄.
TV 뉴스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를 보도할 때, 앵커가 (관성적으로) 내뱉는 말을 주의깊게 들을 필요가 있다. 사상자가 몇 명이었다고 말이 끝나자마자, 사상자중에 한국인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항상 알려준다. 이것은 그 사건의 배치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한국인 사상자가 있었으면 뉴스 시작과 동시에 방송되어 사상자의 신원과 사건 경위, 가족과의 인터뷰까지 하여 근 10분을 잡아먹었을 테지만, 한국인 사상자가 없다면 앵커는 서너 문장으로 보도하는데에 그칠 것이다. 영상자료도 없이 추락사고가 일어난 지점만 지도에 표시하는 게 전부다.
그런 식이다. 한국인 사상자가 생긴 해외의 사고는 '참사' 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고는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보다도 존재감이 없어진다. 하물며 피의자가 한국인인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사건은 참사를 넘어선 '재앙' 이 된다. 한기총에서는 추모예배를 하고, 그걸로 부족해서 선진화국민회의에서는 조의금까지 모금한다고 한다. (약간 오버 아닌가.) 사실 조승희와 우리 사이의 연관성을 굳이 찾아보자면 그가 예전에 우리와 같은 땅에 살았다는 정도밖에 없다. 그런데도 도대체 뭘 잘못헀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미국인들에게 미안하다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총기난사는 찌질한 중국인이나 반성안하는 일본인들이 해야하는데, 그걸 '한국인'이 해버려서 미안하다는 걸까.
따지고 보면 한국인이라는 거 아무것도 아니다. 한국, 그러니까 남한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한국인이다. 반만년의 역사를 기억하고 02년 월드컵 4강신화에 환호를 지르고 김치를 맛있게 먹을 줄 알아야만 한국인이 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YS가 세계화를 외친 지도 10년이 넘게 지났건만, 돈과 물자와 사람이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시대이건만, 그 잘난 '코스모폴리탄' 을 외치면서 관념만은 '자국민 챙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탄이 패션잡지 이름인줄만 알았지?) 저 멀리 아르헨티나의 사람이건 한국 사람이건 다 똑같은 인간인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국인에게만 관심을 쏟고 있다. 아직도 이 땅에는 '한반도'의 중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영혼들이 많은가보다.
그런 식이다. 한국인 사상자가 생긴 해외의 사고는 '참사' 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고는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보다도 존재감이 없어진다. 하물며 피의자가 한국인인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사건은 참사를 넘어선 '재앙' 이 된다. 한기총에서는 추모예배를 하고, 그걸로 부족해서 선진화국민회의에서는 조의금까지 모금한다고 한다. (약간 오버 아닌가.) 사실 조승희와 우리 사이의 연관성을 굳이 찾아보자면 그가 예전에 우리와 같은 땅에 살았다는 정도밖에 없다. 그런데도 도대체 뭘 잘못헀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미국인들에게 미안하다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총기난사는 찌질한 중국인이나 반성안하는 일본인들이 해야하는데, 그걸 '한국인'이 해버려서 미안하다는 걸까.
따지고 보면 한국인이라는 거 아무것도 아니다. 한국, 그러니까 남한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한국인이다. 반만년의 역사를 기억하고 02년 월드컵 4강신화에 환호를 지르고 김치를 맛있게 먹을 줄 알아야만 한국인이 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YS가 세계화를 외친 지도 10년이 넘게 지났건만, 돈과 물자와 사람이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시대이건만, 그 잘난 '코스모폴리탄' 을 외치면서 관념만은 '자국민 챙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탄이 패션잡지 이름인줄만 알았지?) 저 멀리 아르헨티나의 사람이건 한국 사람이건 다 똑같은 인간인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국인에게만 관심을 쏟고 있다. 아직도 이 땅에는 '한반도'의 중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영혼들이 많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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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데없는 리액션, 필요없는 설레발 by 머핀
# by | 2007/04/22 11:17 | 무규칙 이종사고 | 덧글(11)








입으로만 세계화를 외치면 뭐하나. 사람들 사고방식은 아직도 19세기 초반인데.
어쩌구 저쩌구 하던 양반이 떠오르는군.
그놈의 -같은 민족- .....허허.
인터넷 뉴스를 보아하니 미국이 그랬다더군 영주권이 있는 이상 조승희는
미국인이니까 한국은 간섭말라고.
이게 정상아닌가?
남한테는 절대로 나쁜짓 하면 안된다는 강박증세랄까...?
.......민족주의에 애도를.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때 짱깨로 알려졌다가 한국인이라고 보도나자
음모설 내세우면서 자위하던 뇌이버 ㄱ티즌들에게 정나미 떨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도 콜럼바인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정부는
총기소유및 허가관련법 수정을 안할거다에 한표입니다.
(공화당놈들중에서 총팔아먹는 애들이 다수있기때문에, 부시도 그렇고;)
DOT3 // 그걸 꺼낼라고 했는데 일부러 말 안했습니다.
제가 말할 자격이 아니므로.
Anatomist // 그러게. 나는 그 소식 듣고 '찌질이들 발광하겠네' 예상했던데
진짜 그대로더라.
...한국인으로 밝혀지니 더 미쳤지 아마?
lastwaltz // 민족 앞에서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게죠.
Ikarna // 그걸 떠나서, 이번 건 미국에게 심하게 후장빠는 태도랄까.
ranigud // 그러나 그걸 인정하는 사람은 적죠.
오히려 반만년의 한많은 역사 운운하며 그럴 수도 있다는 식으로 묻어가는 놈들이 태반.
SePiRoTh // 결국 지 좋을때만 써먹는 민족과 국가.
桂郞 // 강을 건넜으면 배는 버려야 할 것인데.
싸이버스타 // 총기관련 법 개정은 한동안 들썩이다가 다시 가라앉겠죠.
치이링 // 이제 와서 고백하건데 마지막 말을 쓰기 위해서 이 글을 썼달까요.
(그냥 저 중력 운운하는 대사가 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