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여행.

때가 때다 보니 생각나는 이야기. 어머니의 강요로 2주일짜리 선교여행에 억지로 간 일이 있다. 방콕행 비행기를 타고 거기서 북쪽으로 라오스 국경지대까지 또 비행기를 타고 가는, 퍽이나 지루한 여정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곳은 내전지대였다. 어찌 잘 살아 돌아오기는 했다만.) 아무튼 산악지대의 한 오지 마을로 가는 도중에, 차가 고장이 나버렸다. 목사는 우리 일행을 모두 차 밖으로 나오게 하고, 준비한 음악을 틀었다. 여행 전 (억지로) 배웠던 워십댄스를 추라는 것이었다. 한 쪽 에서는 현지인이 열심히 차를 고치는 동안 우리는 워십댄스를 했고, 그걸로도 부족하여 우리는 차 앞에서 통성기도까지 했다. (통성기도 구경해보신 분은 알 것이다. 그 미칠듯한 광기를.) 다행인지 차는 이내 고쳐졌고 목사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이 차를 고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이 저 이교도들의 마을로 가는 것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가끔씩 그때 추었던 워십댄스의 노래가 무의식적으로 생각날 때가 있다.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아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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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시아 | 2007/07/22 09:45 | 무규칙 이종일기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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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머나먼정글 at 2007/07/22 09:47
왠지 '무안단물' 류의 강렬한 포스를 풍기는 에피소드.
Commented by ranigud at 2007/07/22 11:17
끔찍하군요.
Commented by 프리오스 at 2007/07/22 12:48
으아.. 생각한 것만으로도 끔찍하네요.
현지인들은 그걸 보며 대체 무슨 생각을 할지...
Commented by 리린 at 2007/07/22 13:28
만약에 차가 안고쳐졌으면 모든건 이교도떄문입니다!!! 이러며 걸어서라도 선교하러 갔겠지?
Commented by 時水 at 2007/07/22 17:35
무섭다

졸라 무섭다
Commented by 스텔스좀비 at 2007/07/22 18:54
...해외선교는 꼭 위험한 데만 골라서 갑니다. 고난 어쩌구 하면서...
Commented by 소시민A군 at 2007/07/22 19:28
할렐루야!
Commented by 1호선 at 2007/07/22 19:40
모모 교회분들이 통성기도를 KTX에서 한 걸 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모모 교회분들이 오사카 도심 한복판에서 성회를 연것도 본적이 있죠.
PS. 모모 교회들은 같은 교회 입니다.
Commented by BabyNine at 2007/07/22 21:03
진짜 답이 없다. 도메스틱 바이얼런스의 계기가 될 것 같은 일임.
Commented by DOT3 at 2007/07/23 09:27
휴가는 지옥으로 가자.
Commented by lastwaltz at 2007/07/23 15:15
끔찍하군....봉사의 탈을 쓰고 하는 선교....
뭐랄까...머리가 잘 돌아간다고 해야하나...야비하다고 해야하나;
Commented by 아쿠아블레이즈 at 2007/07/24 15:25
뭐야 그거...몰라 무서워
Commented by 폐인생활18년 at 2007/07/24 15:54
헐..무섭다.

진짜 무섭구먼.
Commented by 미랑여낭 at 2007/07/24 22:41
정말 그렇게 하는군요...
Commented by 한다나 at 2007/07/25 20:28
후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수시아 at 2007/07/26 12:19
머나먼정글 // 악몽입니다.
ranigud // 갔다온 다른 사람들이야 영(靈)적 체험이라 생각하겠지만.
프리오스 // 이뭐병. 이러지 않았을까요.
리린 // 그랬을 법 합니다.
時水 // 트라우마라니깐.
스텔스좀비 // 아케이드게임 기록경쟁이랑 비슷한 겁니다.
더 험하고 힘든 곳으로 가서 전도를 해야 의미가 있다는 거죠.
소시민A군 // 광렐루야!
1호선 // 최소한, 그런 건 교회서 하지...
BabyNine // 종교전쟁 안일어나나.
DOT3 // 겨울에 갑시다. 지옥은 뜨거우니까. (...)
lastwaltz // 가기 전에 기선제압하는 것일수도?
아쿠아블레이즈 // 목사부터가 또라이.
폐인생활18년 // 그래서 전도 잘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미랑여낭 // 왜냐하면 그게 개독교인들의 방식이니까.
한다나 // 충격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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