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인한 표현 경연대회'의 발전적 재활용.(=우려먹기.)
포털 뉴스페이지의 상위권에는 간간히 강력사건들이 올라온다. 어디서 그런 사건들이 잘도 일어나는지(이건 뉴스 편집의 문제지만) 성범죄, 집단폭행, 시체유기같은 뉴스는 봐도 봐도 끝이 없다. 뉴스 아래의 진창같은 리플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 범죄자들을 이러저러하게 처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성범죄자를 거세해야 한다는 표현은 기본으로 나온다.
커뮤니티에 이런 뉴스들이 링크되어 이용자들이 이리저리 투덜대는 동안, 커뮤니티는 하나의 선술집이 되어 각종 비난과 험담들이 난무하게 된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시점까지는 그 비난이 강력범죄자를 향해 있으므로 딱히 누군가가 피해보는 일은 없다. 아무리 비난해도 상대는 이미 체포되었고,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입방아질을 당할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누군가가 '입바른 소리'를 한다. 그들에 대한 분노는 이해하지만 사후처방의 강력함만으로는 범죄를 줄일 수 없고, 가해자를 비난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범죄가 일어나게 되는 사회적 구조와 피해자의 인권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투의 말들이 어느 순간 나올 것이다. 이때 덮어놓고 한 사람(범죄자)만 까던 사람들은 기분이 상한다. 지금 자기들이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로 정의의 심판(Punishment)을 하는데 이건 무슨 '물타기'냐며 반발할 것이다. 특히 '인권'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순간 그들은 광분하여(가해자건 피해자의 인권이건 아무튼 마찬가지다.) 그런 말을 한 상대를 가해자와 같이 심판한다. 말을 꺼낸 그 '입바른놈'도 마찬가지라 매도하는 것이다.
이정도 지경까지 오면 키보드로 정의의 심판을 내리는 그들이 정의인지 악인지 구별하기 힘들어진다. 그들은 정의를 외치면서 자신들이 그 범죄자의 모습과 닮아간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렇기때문에 정의라는 말을 입에 달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초법적超法的 힘'을 원하는데, 결국 그 '힘' 자체가 그들이 그렇게 까대던 범죄의 시작 아닐까.






덧글
스텔스좀비 2007/10/01 12:13 # 답글
"도둑놈에게 인권은 없어!" (by 리나 인버스)희생양 만들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치유법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자기도 똑같이 희생양이 되어보는 것.
Anatomist 2007/10/01 12:15 # 답글
내가 곧 정의다.
hella 2007/10/01 12:27 # 답글
이성을 잃고 범죄자를 비인격화시키는 순간 같은 종류의 인간이 되어 버린다고 생각해요. 특히 성범죄자 같은 경우..는요.
無名 2007/10/01 13:17 # 답글
Whoever battles with monsters had better see that it does not turn him into a monster. And if you gaze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will gaze back into you.By Friedrich Nietzsche, In 'Beyond Good and Evil'.
소시민A군 2007/10/01 13:58 # 답글
그런 XX들은 XX를 XX해서 XX해야 합니다.나는야 XX세대.
ranigud 2007/10/01 14:50 # 답글
여기서 인버스가의 둘째딸의 명언을 보게 될 줄이야!뭐 이런 말도 했었죠. "하나보다 둘, 둘보다 넷. 어느 시대든 마지막에 이기는 건 다수의 폭력이야." 결국 물타기...
치이링 2007/10/01 15:24 # 답글
수시아님은 부지런하네요. 군대에서도 참...
Joker- 2007/10/01 21:47 # 답글
인간은 언제 인간이 아니게 되는가. 그건 인간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을 때이다.이 말을 생각하면, 범죄자나 퍼니셔(Punisher) 그 둘은 동등한 입장이군요.
질투가면 2007/10/01 23:01 # 답글
블로그에서든 어디서든 저런 사안을 보고서 정의 운운하며 날뛰는 사람치고 진짜 정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 그닥 없더군요. 대부분은 배설이 목적일뿐.정말 가뭄에 콩나듯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이 보이긴 합니다만 그런분들의 포스팅은 대부분 사람들 관심 못받고 무플에 허덕이더군요 캐안습 ㅠ_ㅠ
질투가면 2007/10/01 23:05 # 답글
아 그리고 이오공감 추천했습니다. 혹시 이런 추천 싫어하시면 죄송합니다 -_- 가능한 이런건 여러사람이 보고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서...-_-
時水 2007/10/02 00:36 # 답글
난 게을러서 저렇게 열심히 리플도 못달겠던데..악플도 부지런해야 달지..
망콘콘 2007/10/02 00:45 # 삭제 답글
그래서 꼴리는대로 살아갑니다 뿌우 'ㅅ'
메서슈미트 2007/10/02 02:46 # 답글
이런 상황에서 데스노트란 만화책이 나와버렸으니....
NHK에 2007/10/02 11:02 # 답글
"인권" 이란 단어만 꺼내면 경기를 일으키며 범죄옹호자로 몰아가는 사람이 참 많죠.
RiaRine 2007/10/02 12:09 # 답글
인터넷이 저러라고 만들어 진것은 아닌데 말이죠. -_-)a
윌리엄 2007/10/02 12:51 # 답글
글이 재미있어서 지난 회까지 다 읽었습니다. 까는 글이지만 생각없이 까는 글이아니라서 좋네요. 그런데 이 적들이 싸그리 청소된 커뮤니티는 정말 심심할 것 같은데요^^?
윌리엄 2007/10/02 12:52 # 답글
아, 링크 신고합니다^^
마묘인 2007/10/02 13:22 # 답글
이오공감 타고왔습니다.링크 신고합니다^^
時水 2007/10/02 15:57 # 답글
님도 이제 메이저(아니, 원래 메이저였나)
듀렐 2007/10/02 15:58 # 삭제 답글
역시 까이고 까는건 재밌습니다.
정자쨩 2007/10/02 16:56 # 답글
님 나보고 병신이라 했나요?나 지금 내 욕하는 인간들 다 찾아다니고 있음
상 줄거임^^
lastwaltz 2007/10/02 18:48 # 답글
뭔가 하나 까일게 생기면 그냥 붙잡고 까는거......스트레스 푸는것도 아니고;
정의의 정의가 뭔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세
파란양 2007/10/03 01:49 # 답글
권력관계에 있어서 사회안의 사회 구성원들간의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순환구조는 논문으로 써놔도 쉽게 이해하기 힘들정도인데 어려운 이야기를 피하고자 하는사람들에게는 그것 역시 적인거죠.
JoysTiq 2007/10/03 21:32 # 답글
이오공감에서 보고 들어오긴 했는데 옆에 스마일맨 마크가 인상깊네요. 링크신고합니다. ^^
스칼렛 2007/10/04 00:46 # 답글
인생은 지옥이고 인간은 원숭이니까요.
猫眼 2007/10/04 19:35 # 답글
제 생각으로는 데스노트라는 만화책이 나온거 자체가 저런 퍼니셔들을 비판하려고 나온 것 같아요. 라이토도 저런 악플러들과 비슷한 부류인데...결국 라이토는 추잡하게 파멸하잖아요. 데스노트 보면서 악플러들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더라는...;
수시아 2007/10/06 17:14 # 답글
스텔스좀비 // 역지사지.Anatomist // 헛소리.
hella // 그래서 성범죄 문제는 조심스레 접근해야 합니다.
無名 // KOOL.
치이링 // 시간 날때마다, 생각 날때마다 쓰고 있습니다.
Joker // 그놈이 그놈이라고 생각합니다.
질투가면 // 추천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時水 // 그건 그렇지만, 저정도면 너무 부지런한 나머지 에너지 낭비 아닐까.
망콘콘 // 네. -_-;
메서슈미트 // 데스노트는 하나의 풍자겠죠. 결국 라이토가 처참하게 몰락했으니.
NHK에 // 인권 알러지겠죠.
RiaRine // 감정의 배설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윌리엄 // '심심한 커뮤니티' 를 위해 써봤습니다.
마묘인 // 감사합니다. (__)
듀렐 // 재미있지만 적당히 합시다.
lastwaltz // 글쎄요. 뭐가 정의일까요.
파란양 // '내가 정의' 처럼 생각하기 편한 것도 없죠.
JoysTiq // 추후에는 이글루의 전체적인 색깔도 웃는남자의 짙은 파란색으로 하겠습니다.
스칼렛 // 맞는 말입니다. 뭐 있습니까?
猫眼 // 그러게요. 대결구도로 변질되어버렸지만 나름 볼만했습니다.
2007/10/07 23:15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마리안느 2007/10/08 23:21 # 답글
인권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것이 맞지만, 인권이라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도 보장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사회적인 상황에서 개인 자신의 의지로 거래될 수 있는 것으로 인권을 정의하기 때문에(범죄를 저지른 순간 자신의 인권을 능동적으로 포기하는 계약에 암묵적으로 서명한 셈이다, 살인 또한 동일한 격의 자발적 인권박탈 선언이다.) 성범죄자나 살인마의 인권을 박탈하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인권에 대한 개념이 다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인권단체에서 쓰는 일방적인 인권개념을 남에게 강요해선 안 되겠죠. 물론 간혹 보이는 잔혹한 리플들(목을 베라든지, 똑같이 해서 죽여놓으라든지, 성기를 절단하라든지)은 건전한 상식에 위배되는, 지나친 욕구해소입니다만.. 그들의 주장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본의를 일방적으로 무시해도 안 된다고 봅니다. 가해자만 비난하는 것도 좋지만, 피해자의 인권도 봐야하고, 나중에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자는 주장도 매우 올바른 해결책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인권이라는 개념에, '국가에게 자신을 대리하게 하여,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하게 함으로써 대리만족을 할 권리(미국 같이 강력한 처벌)'라는 것이 꼭 안 들어간다고 볼 수가 없다는 것을 고려해보셨으면 하구요.어쩄든 파렴치범에 대한 잔혹한 저주성 리플이 자주 보이는 것은 우리 현실의 법이 가증스러운 범죄를 저지른 범죄인들에게 올바른 형벌을 내리고있지 못하다는 뜻이기도합니다. 수천억을 훔친 경제인은 사법부에서 오히려 경제에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옹호를 해주고, 여자를 강간한 죄는 10년 이상을 감옥에서 썩어야할 중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행법은 어떠합니까? 5년도 넘지 않습니다!
지금 집단 윤간되어 죽은 여중생의 가해자는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밀양 집단 강간은?
수많은 강간 피해자 여성들은?
그렇다면 그 여자들을 강간하고 집단 유린한 짐승들은?
저들이 성범죄자를 보고 거기 잘라버려라, 죽여라, 찢으라고 욕하는 것이 쉬운 것처럼, 그들을 보고 무턱대고 비웃는 행위도 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흥분한 이들을 보고, 비웃기 보다는, 왜 그들이 지속적으로 흥분을 하는지 그 이유를 봅시다.
네티즌들의 과격한 분노가 항상 지속된다면, 그건 단순한 매너나 인간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사회의 시스템을 고치는 쪽으로 나가야지, 매너를 요구하는 쪽으로 가면 발전이 없습니다. 잔혹한 저주를 퍼붓는 네티즌들의 대한민국에 몇백만일 것 같습니까? 그들에게 잔혹한 저주를 퍼붓지 마라고 해서 그들이 들을 것 같습니까. 지금 필요한 것은 비웃는 것보다는 법을 고치는 것입니다.
마리안느 2007/10/08 23:48 # 답글
그리고 가해자의 범죄동기에 사회적 구조를 연관하는 것->입바른 소리인 건 아닙니다. 다양한 해석 중의 하나죠.사회적 구조<개인의 자율권
이렇게 보는 생각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강력한 처벌과 범죄예방에는 상관관계가 희박하므로, 강력한 처벌을 지양하자는 주장 또한 개인의 생각에 불과합니다. 범죄예방보다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개인의 불만해소(피해자의 억울함)을 더 중시하는 쪽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분들의 생각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이 세상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걸 인정합시다.
스텔스좀비 2007/10/14 22:39 # 답글
마리안느 // '인권'이나 '법 집행'에 있어서 전제가 상당히 잘못되어 있어서 태클 겁니다..1.'인권'(정확하게는 기본권)이라는 것이 헌법이나 기타 법률에 의해서만 제한이 가능합니다. 그런 식으로 국가에 의해 인권을 제한받지 않는 이상 자의적으로 인권을 포기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사실 그런 개념도 없죠.)
제가 알기로는 인권에 대한 해석이 단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최소한 헌법에서는), 인권단체 외에 다른 단체가 인권에 대한 다른 해석이나, 또는 인권단체가 인권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까지 다 망라하자면 너무 광범위해서..)
2.범죄혐의자에 대한 잔혹,저주성 리플이 '개인적 불만해소'라기보다는 '서브리미널 매뉴얼(표준화된 잠재의식)'에 훨씬 더 가까워 보입니다만?
그리고 범죄혐의자에 대한 형사처벌이 가볍기 때문에 저런 잔혹,저주성 리플이 생긴다고 하셨습니다만, 꼭 그렇게 단정지어야만 할 필요가 있습니까? 오히려 사건이 뉴스에 알려지자마자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3.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인정하는 것 자체는 좋습니다.
하지만, 윗글에서 언급하다시피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위에서는 범죄혐의자의 인권을 언급한 사람이 예시로 나와 있습니다.)에 대한 집단다굴이 '다른 생각을 인정'하는 태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