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30일
닥본사.
닥치고 본방 사수. 드라마 매니아들이 본방송을 사수하자는 의미로 쓰기 시작한 말이다. 본방송을 사수함으로서 그 드라마의 시청률에 일조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본인은 한 자리에(물론 가상공간에서) 모여 동시에 그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디씨의 갤러리나 카페에서 본방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것이 본편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는 식으로 말이다.
매체의 범위를 좀 넓혀보면 드라마만 그런 '닥본사'가 있는 건 아니다. 특히나 일본에서 방송된 애니메이션이 다음날이면 자막까지 다 붙어서 넷에 올라오는 요즘은, 애니메이션도 (엄밀이 말하면 '본방사수' 같은 실시간은 아니지만) 닥본사를 할 수 있다. 방영시간표를 보고 넷에 올라오는 날짜만 알면 되는 것이다. 드라마를 닥본사 할때처럼, 서로의 감상을 넷에 올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어떤 때는 본편보다 그런 '본편 밖의' 기억들이 더 남는 것도 똑같다.
어쩌면 혼자서 보게 되어 있는 영상 매체들 - 만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ETC - 을 실시간(에 가깝게)으로 시청한다는 즐거움에는그런 것도 있는 것이다. 혼자서 보는 것들을 같이 보면서 "이장면 어때?" 하는 식으로 서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곳의 사람들하고도 친해지고, 그 기억으로 해당 작품을 기억할수도 있게 된다. 그래서 본인은 애니메이션을 가급적이면 '닥본사' 하려고 한다. 같이 웃고 즐기면서 봐야지 뭔가 봤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 by | 2007/10/30 20:13 | 무규칙 이종취향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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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닥본사'가 성립하려면 스포츠 중계나 긴급속보 등으로 인해 해당프로가 취소되거나 밀리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음을 전제해야 합니다.
초 대박 작품이다 싶으면 "이걸 왜 그당시에 안봤나"싶기도 하지요.
이럴땐 어쩔 수 없겠지만 그때그때 본사는 트렌드에 따라간다는 것도 되고
결코 지금 이걸 보는게 혼자는 아니라고 느끼게 하니까요...
"닥본사"까지 하면 인생 피곤합니다.
럭키스타가 방영끝내자마자 쉐어뒤져서 찿아내본적은 있습니다(....)
결국 바로 보진 않았지만요 아하하하하하하하
lastwaltz // 하루히12화를 2ch에서 닥본사하면서 봤을 때는 진짜 감동이었습니다.
rainy // 실시간으로 만나서 이야기한다는게 묘한 동질감을 만든달까.
스텔스좀비 // 취향의 문제죠.
한번에 모아서 보는 것보다 한주에 하나씩 처리하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지라.
Anatomist // 버스만 믿고가자.
미랑여낭 // 명작을 나중에 보게되면 그렇게 눈물을 흘리죠(?!). 그렇게 후회한 작품이 저도 몇개 있습니다.
파니포니라던가 나노하A's라던가 카레이도스타라던가...
桂郞 // 안그래도 신작 5개 보는지라 엄청 피곤합니다.
Colts // 방송 끝나고 버스나 기다립시다. _-_ 진짜 실시간으로 시청 못하면 이것도 나름 실시간이죠.
카나마리아 //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받아놓으면 아까워서라도 항상 그 자리에서 봅니다.
신선도가 상할까봐?
a //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