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4일
지도로 혼자놀기.
지도책을 편다. 집 가까운 곳에서 시작해도 좋고 저 멀리 해남에서 시작해도 좋고 1번국도를 따라가 보자는 생각도 괜찮다. 목표가 정해졌다면 지도에서 그 곳을 찾는다. 그리고 그 곳을 머리속에 그려본다. 광진구 구의동에서 시작했으면 그 주위의 중요한 지형지물을 기초로 하여 구의동을 구현하는 것이다. 구의역과 광진구청을 중심으로 하여 나머지 잡다한 건물들도 생각해낸다. 이곳에 있던 대여점은 아직도 있을까, 그 분식점 생각난다고 식으로 세부적인 것까지 다 끝냈으면 이제 그 구의동을 돌아다니는 자신을 상상한다. 그리하여 몸은 이곳에 있지만 정신은 구의동의 골목을 서성이게 된다.
구의동에서 노는 것이 질린다면 다른 곳으로 나가본다. 구의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잠실로 내려간다. 지도를 이용해 내 기억속의 잠실역과 맞춰보면서, 가본 곳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안가본 곳에는 무엇이 있는가 추측해본다. 후에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그 길을, 그 장소를 한번 가보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래서 뭘 하겠다는 건 없지만 그냥 탐험해보는것이다. 잠실에서 구경 다했으면 테헤란로를 따라 강남역까지 걸어간다. 강남역까지 가면서 테헤란로에 연결된 도로도 둘러본다. 그 길이 여기와 이어져 있구나, 이쪽으로 가면 더 빠르겠네 하며 주변의 교통까지 생각해보게 된다. 강남역까지 가서 뭘 하겠다고 생각해본 것도 없지만 어짜피 내 정신이 왔다갔다하는 것이니 버스비도 소요시간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저 거기에 갈 뿐이다.
강남역까지 왔는데 뭔가 허전하고 막 떠나고 싶어지면 지방으로 도망친다. 서울-강남구에서 축척이 작은 경기도 지도로 페이지를 넘긴다. 이제 여기서 터미널까지 가서 버스를 타도 좋고 아스라다로 경부고속도로를 질주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나는 에르메스로 국도를 주행하고 싶으니 다시 잠실역까지 가서 3번국도를 타야겠다. (시간낭비, 연료낭비라는 개념은 여기에 없다.) 복정역을 지나 서울을 탈출한 나는 성남을 질주하고 광주에서 한숨을 돌린 후 이천으로 향한다. 딱히 갈만한 곳이나 생각나는게 없으므로 그냥 3번국도의 끝까지 가보기로 하고 스로틀을 최대한 올린다.
장호원과 충주를 지나니 문경이다. 문경하니 문경새제가 생각나니 한번 들렀다가, 나는 또 뭐가 급한지 다시 에르메스에 올라탄다. 상주-김천-거창-산청-진주까지 정신없이 달린다. 산지 투성이에 좁은 국토를 달리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대륙이라는 건 얼마나 거대한 건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제 바다를 보기 위해 사천으로 간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일몰을 감상한다. 상상 속의 일몰은 방해되는 구름도 없고 찬란하다. 이렇게 일주일은 족히 걸릴 여행이, 지도를 보며 망상 속에 빠지니 두시간만에 끝나버렸다. 다음에는 영월로 떠나볼까 생각하며 지도책을 덮는다.
구의동에서 노는 것이 질린다면 다른 곳으로 나가본다. 구의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잠실로 내려간다. 지도를 이용해 내 기억속의 잠실역과 맞춰보면서, 가본 곳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안가본 곳에는 무엇이 있는가 추측해본다. 후에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그 길을, 그 장소를 한번 가보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래서 뭘 하겠다는 건 없지만 그냥 탐험해보는것이다. 잠실에서 구경 다했으면 테헤란로를 따라 강남역까지 걸어간다. 강남역까지 가면서 테헤란로에 연결된 도로도 둘러본다. 그 길이 여기와 이어져 있구나, 이쪽으로 가면 더 빠르겠네 하며 주변의 교통까지 생각해보게 된다. 강남역까지 가서 뭘 하겠다고 생각해본 것도 없지만 어짜피 내 정신이 왔다갔다하는 것이니 버스비도 소요시간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저 거기에 갈 뿐이다.
강남역까지 왔는데 뭔가 허전하고 막 떠나고 싶어지면 지방으로 도망친다. 서울-강남구에서 축척이 작은 경기도 지도로 페이지를 넘긴다. 이제 여기서 터미널까지 가서 버스를 타도 좋고 아스라다로 경부고속도로를 질주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나는 에르메스로 국도를 주행하고 싶으니 다시 잠실역까지 가서 3번국도를 타야겠다. (시간낭비, 연료낭비라는 개념은 여기에 없다.) 복정역을 지나 서울을 탈출한 나는 성남을 질주하고 광주에서 한숨을 돌린 후 이천으로 향한다. 딱히 갈만한 곳이나 생각나는게 없으므로 그냥 3번국도의 끝까지 가보기로 하고 스로틀을 최대한 올린다.
장호원과 충주를 지나니 문경이다. 문경하니 문경새제가 생각나니 한번 들렀다가, 나는 또 뭐가 급한지 다시 에르메스에 올라탄다. 상주-김천-거창-산청-진주까지 정신없이 달린다. 산지 투성이에 좁은 국토를 달리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대륙이라는 건 얼마나 거대한 건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제 바다를 보기 위해 사천으로 간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일몰을 감상한다. 상상 속의 일몰은 방해되는 구름도 없고 찬란하다. 이렇게 일주일은 족히 걸릴 여행이, 지도를 보며 망상 속에 빠지니 두시간만에 끝나버렸다. 다음에는 영월로 떠나볼까 생각하며 지도책을 덮는다.
# by | 2007/11/24 17:09 | 무규칙 이종사고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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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부산 근교 도시(예를 들어 울산, 마산 등)나 근교 오지에서 버스사진을 촬영한다든가..
아님 임항선(마산)이나 행암선(진해)처럼 지선철도를 답사한다든가....
(돈이랑 시간만 많으면 전국 철도투어까지 생각하겠죠.....)
2.개인적으로 수도권은 별로 정이 안붙는 동네랄까....
개인적으로는 그런걸 하면 군생활한 강원도를 많이 갈것 같은데.
수업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참 보람찼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나는 오늘부터 대한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1군은 북한! 2군은 일본! 3군은 황해를 가로질러 랴오둥반도에 상륙하라!!!
각하! 북한군부가 항복했습니다!
미국이 참전했습니다!!!
티벳과 몽골이 우리의 침략에 호응하여 중국을 침략했습니다!!!
특수부대는 호주를 침공하라!!!
이런거... 다 하는거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근데 어찌하여 저는 운전병도 아니었는데
근무하던 사단 영내 대부분의 도로가 훤히 기억나는 걸까요;;
선임들이 한밤중에 산을 타는 걸 보면...
스텔스좀비 // 서울에 사는 특별시민으로서 '서울 외의 장소' 에는 관심이 가도 '애착'은 가지 않습니다.
BabyNine // 결국 능력자들의 놀이?
lastwaltz // 산만 구현하면 되겠군요.
베호이미 // 시간 때우기 딱 좋습니다.
DSmk2 // 저에게 테헤란로 정도는 껌입니다.
Anatomist // 하악 지도쨩 하악.
돌날라아 // 전쟁은 싫어해서 그냥 여행만 합니다.
닭대가리 // 요즘 상황이 안좋아서 포스팅이 뜸할듯.
Colts // 현실도피의 필수아이템이죠.
미랑여낭 // 2년정도 있으면 행정병도 다 알수있지 않을까요.
게마왕 // 저는 집부터 가고싶습니다. (지금 외박중이지만.)
수호기사 // 산을 타시는군요. ㄷㄷㄷ.
cerasi // 한번 해보심이?
여행은.....................
걍애니를보면서 마음속으로 내가저기에들어가있다면이라는..생각으로충분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