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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넷 열전 : 오덕상봉(五德相逢). by 수시아

몇달 전에 친구 박 군이 입대했다. 남들보다 3개월 긴 공군을 오지 말라고 했더니만, 그래도 6주마다 꾸준히 나오고 싶었던지 끝내 병 659기로 오고 말았다. 나는 훈련소에서 고생하는 박 군을 위해 편지에 껌을 넣는 지극정성을 들여가면서(...) 연락을 했다. 훈련기간이 끝난 후, 박 군은 강릉의 모某 비행단에 배치되었다고 한다. 그 소식을 접한 나는 '설마‥' 하는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그것은 몇달 전에 있었던 桂郞씨와의 대화때문이었다. 자신의 지인 역시 공군에 입대(병 658기)했는데, 일부러 그곳에 있는 군덕후와 만나겠다고 집(청주)에서 먼 강릉으로 자대를 갔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만나려고 한 그와는 다른 대대로 떨어져서 사실상 실패.) 당시 박 군이 18비로 간 지 얼마 안되었기에, 본인은 뭔가 이상한 예감이 들기는 헀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잊어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 사람이 박 군의 고참이 되기야 하겠는가?

그러나 설마는 사람을 잡고, 말은 씨가 되고, 오덕은 내 친구의 선임이 되었다. 박 군이 자대에 와서 나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 모든 사건을 요약하는 한 마디가 적혀 있었다. "내 1기수 맞선임 오타쿠다 ㅋㅋㅋ" 나는 이 말을 보고서야 한때 듣고 잊어버린, 桂郞씨의 지인이 박군의 선임이 되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친구의 선임이(한단계 건너의) 이 바닥 사람이라는 것에 혼자서 실실 웃고, 또 桂郞씨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우리들끼리 또 웃었다.

이후 박 군의 선임은 인트라넷 이메일을 통해 공식적으로 나에게 인사를 해 왔다. 나는 그의 이글루를 둘러봐 뒷조사를 다 끝냈지만, 편지를 보니 역시 심각한 오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역시 박 군의 친구가 나일줄은 (그는 케이로씨를 통해서 이미 나에 대해 알고 있었다) 몰랐다며 인연의 기묘함을 전했다. 박 군은 오덕 친구덕에 선임 하나는 잘 만나 군생활 '핀' 걸까? 하나 확실한 것은 박 군은 덕후가 되어 군대를 나오리라는 점이다. 그가 편지 말미에 "박 이병은 제가 덕후로 만들어서 보내겠습니다." 라고 했기 때문이다. 아....

P.S : 케이로씨가 에전에 소포로 그에게 몇가지 피규어를 보낸 적이 있다고 했다. 이후 박 군에게 물어본 결과, 그 선임은 '분홍머리에 안경쓴 캐릭터' 피규어를 관물함에 두었다는것으로 확인되었다. 흠좀무.

트랙백

  • 공군덕후 空軍悳厚 2008/08/30 20:21 #

    -전역까지 500일도 넘게 남은 레이츠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아 토나와) 육군, 해군, 공군(+기타등등). 국가를 방어하는 임무를 띠고 있는 육해공 3군 간에 유독 공군은 특이점을 많이 찾을 수 있다. 그 중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면 역시 오덕후五德悳의 비율이 3군 중 가장 높다고 여겨지고 있다는게 아닐까?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대체, 어떤 모종의 이유가 있기에 그들은 모두 공군으로 입대를 한 후에 그곳에서 눈물겨운 상봉을 하곤 하는...... more

덧글

  • 황금인간 2008/06/28 19:40 # 답글

    1빠 도장 쾅 !
  • 하야웨이 2008/06/28 19:41 # 답글

    쿨럭, 2빠?
  • Murasaki 2008/06/28 19:42 # 답글

    오오 3등
  • 은혈의륜 2008/06/28 19:43 # 답글

    미치겠다능 'ㅅ' 친구가 덕후가 됬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면시 이야기는 원없이 할듯 'ㅅ' 그나저나 프리마스텔라 해야되는데 'ㅛ'
  • 제렘 2008/06/28 19:45 # 답글

    글쎄 '만나려고 한 그'와는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대대라고 하기도 뭐하고 같은 대대라고 하기도 뭐한 상황입니다만 일단 선후임관계입니다. 아 그리고 문제의 '심각한' 선임은 박 이병 외에도 또 다른 선임병 하나에게 열심히 전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그 선임병한테 파란 머리 캐릭터 피규어를 넘긴 듯.

    그래도 공군은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예 ㄳ
  • 다스베이더 2008/06/28 19:45 # 답글

    미유킼ㅋㅋㅋㅋㅋㅋㅋㅋ
  • 꿈바라기 2008/06/28 19:58 # 답글

    오고가는 캐릭터들 지못미 ㅠㅠ
  • 소아라 2008/06/28 19:58 # 답글

    'ㅅ') 헐;
  • tlgd 2008/06/28 20:21 # 답글

    이 얼마나 훈훈한가! 진심으로 보기 좋습니다.
  • Nodoca 2008/06/28 20:24 # 답글

    간만에 훈훈한 이야기
  • 카카루 2008/06/28 20:33 # 답글

    하필이면 개듣보잡 미유키 어휴
  • 桂郞 2008/06/30 09:51 #

    하필 뽑은 게 파랑대가리 오덕후와 분홍머리 안경거유 뿐이었음 ㄳ
  • 디씨가뭥미 2008/07/01 19:59 # 삭제

    코나짱을 까지말라능..'ㅅ'ㅗ
  • 桂郞 2008/07/02 14:50 #

    디씨가뭥미 임마 나하고 싸우자는 거냐
    망갤부터 사사건건 트집에 태클이야ㅋ
  • 아스군 2008/06/28 21:29 # 답글

    우리 레이횽 까지 마시져. ㅠㅠ 랄까 저는 그냥 눈밀이 납니다.
  • 스텔스좀비 2008/06/28 21:32 # 답글

    3군을 통틀어도 저런 일은 흔치가 않죠.. (그런 의미에서 3기갑은 캐좌절.)
  • Nyamo 2008/06/28 21:33 # 삭제 답글

    레이츠키 까지 마시죠 ㅠㅠㅠㅠ 근데 얘는 왜이리 월드와이드로 쪽을 팔앙..
  • 방랑객 2008/06/28 21:35 # 삭제 답글

    하하하 결국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은 만난다는 뜻일까요?
    잘된 일인지 못된 일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신기하군요.
  • JOHN_DOE 2008/06/28 21:38 # 답글

    군트라넷은 여전히 전군 덕후 만남의 장이군요.
  • 샛별 2008/06/28 22:38 # 답글

    오오
    오덕상봉 오오

    근데 현실적으로 생각하니 시궁창
  • 은혈의륜 2008/06/28 22:46 # 답글

    근데 저런거 보면 공군 가고싶어짐(...) 최소한 오덕질은 할거 아닙니까.
  • 핌군 2008/06/28 23:54 # 답글

    저같은 경우엔 소대 동기가 덕후였죠 (...)
    매달 10일마다 NT사러 외박나가서 서로 돌려보며 히히덕 거리던 추억이 (...)
  • 쿠쿨이 2008/06/29 00:06 # 삭제 답글

    뜨악...;;
    육군은 어떤 부대라도 저러면 파뭍힐거 같은데 'ㅅ';;
    부대 규모가 워낙 작으면 또 모를까 ㅎㄷㄷ
  • 샹화 2008/06/29 00:25 # 답글

    덕후 -_-
    이런 것도 인연은 인연입니다만 별로 아름다운 인연은 아닌거 같아요.
  • 가슴남자 2008/06/29 00:54 # 삭제 답글

    친구가 팔렸다.
    군생활에 덕을 팔앗따.
  • 소도둑 2008/06/29 00:54 # 답글

    공군 땡기네여... 공군갈까..
  • \'ㅅ\' 2008/06/29 04:33 # 삭제 답글

    푸어퍼퍼어펑허어허허허허허허허허

    괜시리 웃게 됩니다만..
  • Pine 2008/06/29 08:55 # 답글

    관물대에 피규어가 있는 이 훈훈함...
    선진 공군은 대대로 덕후가 좀 많다는 ㅇㅇ

    저희는 ipx로 단내 스타대회하고 그랬어요
  • Ikarna 2008/06/29 09:01 # 답글

    저 포항에 있을 적엔 피규어를 제작하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역시 공군이 좀...?
  • ㄹㅇㅎ 2008/06/29 09:32 # 삭제 답글

    피규어는 덕후를 싥고..
    역시 선진공군은 다르군요. 프로게임단도 있고 뭐 좀있으면 해체될 거지만
  • 피노 2008/06/29 09:34 # 답글

    ㅡ.ㅡ;;;; 부대 전체를 오덕화시키는 것은 아닐지..
  • 게마왕 2008/06/29 10:16 # 답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桂郞 2008/06/29 14:02 # 답글

    아오 슈ㅣ발 훈훈한 군덕

    이래서


    더러운 공군



    미안합니다 여러분
    사실 평택에서 강릉으로 간 피규어는 떡밥이었다 파문
  • 키세 2008/06/29 15:26 # 삭제 답글

    군덕 ㅠㅠㅠㅠㅠ
  • 망군 2008/06/29 16:56 # 삭제 답글

    역시 공군 촘 촹인듯.
    육군 사방에서 쓰는 글.
  • 2008/06/29 23:25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lastwaltz 2008/07/01 07:01 # 답글

    공군에 의외로 그쪽사람이 많군
    ......
    나도 공군갔었으면 육군보다는 즐거운 오덕라이프를 즐겼을까?
  • Mayday 2008/07/01 12:22 # 답글

    군대와 오덕이 합하면 이렇게 더러운 조합이 될 줄 알았을까..
  • 날개 2008/07/01 15:43 # 삭제 답글

    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이제 제 이름이 올라오는 것만 남은 건가요-
  • 키리 2008/07/02 19:42 # 답글

    더러운 공군 ㅉㅉ
    역시 강한친구 대한육군이 최고네효
  • 로즌 2008/07/02 20:03 # 답글

    덜덜덜덜...일단 링크
  • 수시아 2008/07/22 20:21 # 답글

    - 3등까지 패스 -
    은혈의륜 //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제렘 // ....정보 감사합니다.
    다스베이더 // 미유키라고 대놓고 표현하기보다는 저게 더 나았습니다.
    '비전공자'의 시선으로.
    꿈바라기 // 그러면서 쌓여가는 덕정德情.
    소아라 // 저도 딱 그심정이었습니다.
    tlgd // 뭐..좋다면 좋은 겁니다만.
    카카루 // 어휴. 뒤집어 생각해보면 쓸모없어서 준거니까.
    아스군 // 아...
    스텔스좀비 // 아. 외로운 군덕이여.
    Nyamo // 스케일이 좀 큽니다.
    방랑객 // 인연이란 이런 겁니다.
    JOHN_DOE // 군덕의 세계.
    샛별 // 현실은..어휴.
    은혈의륜 // 그냥 군대 안오시면 되잖아요.
    핌군 // 헐.
    쿠쿨이 // 아무튼 덕정은 편지와 넷을 통해 흘러갑니다.
    샹화 // 만나서 좋지만 왠지 좀 찝찝한.
    가슴남자 // 어쨌든 친구 덕후 만들기 프로젝트 성공?
    소도둑 // 이제는 오시던지 마시던지.
    'ㅅ' // 저도 웃깁니다.
    Pine // 저희는 공군에이스 초청해서 비행단 대표랑 대결시켰습니다.
    Ikarna // 진짜 오덕 집합소일지도.
    ㄹㅇㅎ // 어찌 살린답니다.
    피노 //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마왕 // ㅠㅠㅠ
    桂郞 // 더러운 예비군.
    키세 // 니마도 와보세요?
    망군 // ...니마도 최고.
    치요아범 // 찌질열전 없이도 굴려보고 싶습니다.
    lastwaltz // 그대신 마지막 3개월이 고통.
    Mayday // 너도 그렇거든요.
    날개 // 예;;;
    키리 // ...;;
    로즌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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