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남자.

미리 말해두건데, 본인은 이 소설을 단지 '소재에 끌려서' 샀다. 창녀도 아닌 남창. 이것처럼 독특한 소재가 어디 있단 말인가? (특정 직업군을 비하하자고 위의 단어를 쓴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소재는 자극적이지만 내용은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다. 한 백수가 방황하다가 호프집 여주인의 말에 끌려(그는 그 여주인을 좋아했다) 남창일을 하고, 여러 여자를 만나서, 몸을 준 대가로 돈을 받고, 방황하고... 사실 자극적이었으면 난 이 책을 읽다가 집어던졌으리라. 소재에 끌린 나머지 내용이 매몰된 것일테니 말이다. 다행히 자극적인 소재를 가지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평범하게 이야기는 잘도 흘러간다.

그래서일까. 약간 심심한 느╂?든다. 결말은 결말답지않고 미완이며, 문체는 거칠지도 않지만 부드럽지도 않다. 뭐랄까, 거친 모래알을 부비는 느낌이다. 하지만 암울한 분위기를 겹쳐보면 꼭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본전치기.

기발한 소재를 가지고 범작(凡作)을 만든 것 같다. 조금만 더 재미있었더라면- 좋겠지만 여기서 재미를 바라는 건 무리겠지?

신이현 저 | 이가서 | 정가 8800원.

by 수시아 | 2005/01/24 16:30 | 무규칙 독서일기 | 덧글(3)

Commented by 불꽃빅장교사 at 2005/01/24 17:31 #
...범작(凡作) 알레르기가 있는 본인으로서는..... -_-;;;
Commented by Arukei at 2005/01/25 16:33 #
소재가 소재니만큼 대작은...
Commented by 수시아 at 2005/01/30 02:33 #
불꽃빅장교사 // 심심할때 읽어줄만 합니다.
Arukei // [올드보이]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소재가 걸림돌이 된다고 볼 수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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