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2월 19일
그걸 왜 알려주냐?

아주 좋은 삽질의 예.)
주인공이 악당과 붙게된다. 악당이 함정/기타 트릭을 쓰고 주인공은 난처하게 된다. 악당은 이렇게 말한다. "하하하! 꼴 좋구나! 그 함정은~" 하면서 어떻게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XX하지 않는한 절대로 풀지못한다' 라고 알려준다. 그러면 주인공은 악당이 친절하게 알려준 방법대로 복잡한 함정을 뚫고 악당을 물리친다!
위의 자료화면을 보고 이야기를 하자. 침공하려는 아서스에게 실바나스가 아주 상세히 두번째 게이트를 여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에 아서스는 물량으로 실바나스의 기지를 뚫어 열쇠를 구한다. 무심코 흘린 정보가 자신을 옥죄는 셈이다. 아마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침략은 막지 못하더라도 아서스를 더 고생시킬 수 있었을텐데. 바보다.
이런 패턴은 고전동화에서도 나타난다. '햇님달님'에서 남매가 나무위에 올라가놓고서 도끼찍고 올라가라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지 않았는가. 동서고금을 통틀어 중요한 정보를 아무런 생각없이 알려주는 건 얼간이들의 필수소양인듯 하다.
물론 자기 나름대로는 도발용으로 쓴 듯하다. 실바나스는 '나는 이런 것을 알려주고도 이길 수 있다' 라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모든 악당들이 주인공을 가둬놓고 일장연설을 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을 분노하게 하는 건 분명히 좋은 일이지만, 꼭 정보를 알려줘야 하는가? 주인공이 위기상황을 탈출할 일말의 가능성도 없에야 한다. (보통은 이 일말의 가능성에 형세가 역전되므로.) 도발을 할려면 핵심정보는 쏙 빼놓고 알려주자. 정보를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린다 싶으면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위의 실바나스는 아서스를 화나게 한 나머지 명예롭게 죽지도 못하고 밴쉬가 되었다. 그러니까 도발도 작작 하지...

# by | 2005/02/19 13:07 | 무규칙 이종게임 | 덧글(8)








(그게 더미면 또 몰라)
소시민A군 // 가짜 정보만큼 훌륭한 전략도 없지요.
불꽃빅장교사 // 쯧쯧쯧. 무지한 악당의 말로는...
여신수호기사 // 그러니 당해도 싸지요.
cancel // ......!!!!! 그냥 죽입시다.
Ikarna // 주인공은 그냥 주어진 질문에 대답만 하면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