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내 사이버정보 지식방에서 포스팅 합니다. 이걸로 막장 확정.)
전번(이라고 해야 바로 아래글이지만) 에 '사쿠란보'로 자폭(!)을 하게 되었으니, 이번에는 다른사람들을 매장시키고자 한다. 따지고 보면 내가 노래방에서 '
撲殺天使ドクロちゃん'나 'ギャラクシ-☆Bang!Bang'을 거리낌 없이 부르는 것도, 'ハレ晴レユカイ' 만 나오면 자리를 박차고 나와 하루히 댄스를 추는 것도 다 그분들에게 영향을 받은 탓이다. 써놓고 보니 누가 누구를 매장하는건지, 내가 알아서 자폭하는건지 불분명하지만, 하여간 그런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십덕후들의 정기모임은 코믹월드에서 시작하기 마련이다. (요즘은 꼭 그런 것도 아니라지만) 나를 비롯한 모 클럽의 회원들 역시 여의도 중소기업센터에 모여(아 그립다!) 한껏 자신들의 취향에 대해 토론하며 시간을 보냈다. 코믹월드에서 볼일을 다 본 우리는 신촌으로 이동하여 식사를 하고 노래방에 가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너무나 평범해서 설명을 왜 했나 싶을 정도다.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던 H씨와 이 클럽의 수괴(..) M씨를 제외한다면, 충분히 평범했다.
서두에서 이미 짐작했겠지만, 본 게임은 노래방에서 시작이다. 그때만해도 순결했던 (재용이형 미안) 나는 평범하게 자리에 앉아서 적당적당히 노래나 부르고 있었다. (지금처럼 노래방에서 깽판을 칠 배짱은 없었다.) 그 순결했던 시절에, 수괴 M씨는 '
まほろdeまんぼ'로 나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건 문화충격, 그러니까 세상에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그런 것이었다. 중간에 나오는 그 나레이션('야한 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까지 완벽하게 처리한 사람은 내 역사속에 그 M씨밖에 없었다. (이후에 내가 시도해봤는데, 그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그 후로도 그는 노래방에 가기만 하면 테마곡이라도 되는 양 그걸 불렀다.
그것 자체로 이 글이 끝났으면 좋겠지만, H씨는 그렇게 해주지 않았다. 그가 부른 것은 게임 사쿠라대전의 오프닝 '
檄! 帝國華擊團'. 그는 이걸로 나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 이 노래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1절이 끝난 다음에는 중간에 나레이션이 나온다. 그는 그 나레이션을 부르기 위해 간주를 넘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 나레이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나도 처음 듣고서는 저게 뭔지 몰랐다.) 여기 그 부분을 적어둔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저걸 할 생각을 했지?' 하는 생각만 들 뿐이다.
「わたしたち 正義のために戰います.
와타시타치 세이기노 타메니 타타카이마스
우리들은 정의를 위해 싸웁니다
たとえ それが命をかける戰いであっても
타토에 소레가 이노치오 카케루 타타카이데 앗테모
비록 그것이 목숨을 건 싸움이라 하더라도
わたしたちは 一步も引きません!
와타시타치와 잇포모 히키마센!
우리들은 한발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それが 帝國華擊團なのです!」
소레가 테이코쿠카게키단 나노데스!
그것이 제국화격단인 것입니다!
...확실히 그때 H씨나 수괴 M씨를 비롯한 우리 모두는 그때 정상이 아니었다. 제 정신으로는 절대로 - 요즘은 이런 전제조건도 달기 조심스러워진다 -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러나 제 정신이 아니어도, 그걸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들과 분위기가 있기에, 우리는 그런 만행(?)을 맘 놓고 저지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가 그들의 의지를 이어받아(..) 깽판을 치지만, 그런 사람들과 그런 분위기 속에서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평소에는 접할 수 없었던 동류(同類) 들과의 만남에서라면.